한미 정상회담 파토낸 트럼프…“귀국 이유 휴전 때문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17 15:38


Canada Trump G7 Summit

▲16일 캐나다 캘거리 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때문에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위해 내가 캐나다 G7 정상회의를 떠나 워싱턴DC로 돌아간다는 잘못된 언급을 했다"며 “이는 틀렸다"고 썼다.


이어 “그는 내가 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다"며 “휴전과는 관계는 분명히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보다 훨씬 큰 것이 있다"며 “고의든 아니든 에마뉘엘은 늘 틀린다"고 했다.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성사될 수 있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좋은 날을 보냈고 영국과 중대한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며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들과 만찬을 가진 후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취재진에 “미국을 통해 휴전이 성사되면 이는 좋은 일이고 프랑스는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그는 미국이 전쟁에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하는 대로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이란에 핵협상 합의를 촉구하며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예정된 일정보다 빠르게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니미츠호는 19~23일 베트남 다낭에 정박할 계획이었지만 미 국방부는 '긴급한 작전상 필요'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 니미츠 항모는 병력 5000명과 전투기를 포함한 60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미 당국자는 또 미군이 다수의 공중 급유기를 유럽으로 이동시켰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양국의 충돌을 해결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무산되거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나왔다.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하려면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에 앞서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한 합의에 서명했었어야 한다"며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며 인간 생명을 낭비했나"고 적었다.


이어 “간단히 말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내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직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번 주에 만날 가능성을 미국 백악관이 이란과 논의하고 있다"며 “회담의 목표는 핵합의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중단하는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논의하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G7 정상회의에서 취재진에 “그들(이란)은 합의하고 싶어한다"며 “내가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 우린 뭔가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