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71배, 금융지주 선두
높은 수익성·적극적 밸류업 전략 반영
대주주 초과 지분 유예 은행법 개정 발의
자사주 소각 추진에 우호적 환경 조성
부코핀파이낸스 인수 시 해외사업 확대 기대
“연간 주주환원율 45% 근접 전망”

▲JB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를 넘어서며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이 시장의 기대감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 은행이 자사주 소각 시 동일 주주의 초과 지분 매각을 유예할 수 있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발의되며 JB금융의 밸류업 추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PBR은 전일 기준 0.71배로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다. 금융지주사별 PBR을 보면 KB금융지주 0.67배, 신한금융지주 0.51배, 하나금융지주 0.50배, 우리금융지주 0.46배, BNK금융지주 0.36배, iM금융지주 0.32배 순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지표로,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 대비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PBR 1배를 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JB금융은 가장 빨리 1배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JB금융 주가는 2만1100원으로 전일 대비 3.65% 하락했으나, 지난 12일 2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JB금융의 이 같은 평가에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JB금융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1628억원)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은 각각 11.6%, 0.99%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또 ROE 15% 이상, 주주환원률 50%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 이상을 목표로 한 밸류업 전략을 추진 중이며, PBR이 1배에 도달하면 주주환원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JB금융은 지난달 코리아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에 새로 추가되며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이 지수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차원에서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개발한 지수로,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지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로 구성된다.
정책적 변화도 JB금융의 밸류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2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의한 은행법 개정안은 은행이 자사주 소각 시 동일인 또는 비금융주력자의 지분이 법정 보유 한도를 초과하더라도 2년간 매각을 유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행이 대주주 지분 한도에 신경쓰지 않고 자사주 소각에 적극 나서도록 한다는 취지다.
현재 JB금융 대주주인 삼양사의 지분율은 14.37%로, 지방은행의 동일인 지분 한도(15%)에 근접해 있다. 이에 따라 JB금융이 자사주 소각 시 대주주 지분 초과 문제가 제기됐지만,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JB금융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설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성장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JB금융 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이 KB국민은행 손자회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를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KB부코핀파이낸스는 인도네시아에서 할부금융업 등을 영위하며 흑자를 내고 있는 금융회사다. 이번 인수가 이뤄지면 JB우리캐피탈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며, JB금융의 해외사업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JB금융은 지난 3월 자사주 500억원 매입 결정에 이어 하반기에도 600억원의 추가 매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간 주주환원율은 44.8%로 내년 목표치인 45%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