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대차와 함께 컨소 맺고 수직 이착륙 비행장인 ‘버티포트’ 설계·시공
GS건설, 항공 전문장비 기업 유아이그룹과 MOU 맺고 항공 서비스 제공 준비
롯데건설, 모그룹 계열사와 연합… 내년까지 울산시에 모듈형 버티포트 구축

▲17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사옥에서 허진홍 GS건설 신사업실 실장(오른쪽)과 임성의 유아이그룹 임성의 부회장이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GS건설
미래 도시 교통 혁신으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개척을 위해 건설사들이 몸풀기에 나사고 있다. 업황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는 UAM을 건설업계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점찍은 모양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전날 서울 종로구 청진동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사옥에서 유아이그룹과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초기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아이그룹은 항공기, 특수목적용 장비 및 군용장비 들을 도입해 민·관·군에 제공하는 항공 전문 특수장비 공급기업이다. GS건설이 유아이그룹과 손을 잡은 것은 향후 UAM 시장에서 GS건설이 지니지 못한 항공 전문 섹터를 보완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UAM은 아직 시장이 형성되진 않았지만 범국가적 차원에서 미래 교통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담당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실증 사업화를 위해 지차체 및 민간 기업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UAM 민관 합동 프로젝트인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12월 전남 고흥에선 'K-UAM 그랜드챌린지' 공개 비행 시연이 열렸고, 국내 최초로 상용화 수준의 기체를 도입한 실증 비행이 진행된 바 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올해 4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UAM 시범사업에 나설 지자체 공모에 나섰다.
오는 8월~9월 시범사업 지자체가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실제 현장에서 상용화 작업이 시작된다. 2020년부터 시작된 국내 UAM 프로젝트가 올해 연말 경에 실증화로 결실을 보는 셈이다.
당국의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엔 현재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참여 중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K-UAM 그랜드챌린지' 프로젝트에서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설계·시공을 주로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모그룹 현대자동차 및 KT,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버티포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GS건설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UAM 퓨쳐팀' 컨소시엄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연내 본격화되는 실증사업에서 UAM 서비스와 연계한 버티포트 설계 시공을 맡는다. 특히 ▲출국 게이트 내부 ▲보안 검색 ▲승객 터미널 등 총 세 가지 구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계·시공해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을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은 모그룹 계열사인 롯데이노베이트, 롯데렌탈과 함께 롯데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실증 사업에 참여 중이다. '롯데 컨소시엄'은 작년 전남 고흥에서 실증을 통해 운용 절차 검증과 안전 비행 시연에 나섰다.
또 롯데건설은 현대엘리베이터, 국립한국교통대, 청주대 등과 '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 중 '이동식 모듈형 버티포트 설계, 시공 기술 및 감시시스템 개발' 과제에 선정돼 내년까지 울산시에 모듈형 버티포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GS건설은 한 걸은 더 나아가 유아이그룹과 같은 UAM 주요 섹터별 사업자들과 함께 항공 교통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체인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유아이그룹이 지니고 있는 운항 및 항공정비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체 운항안전 및 유지·정비 체계수립, 인력 양성 및 훈련 등의 서비스에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기존 UAM 사업은 건설사들이 주로 버티포트 시공 등에 치중돼 있었다면 당사는 유아이그룹과 함께 항공 서비스 전반적인 영역에 대해서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며 “UAM이 비록 아직 시장이 형성되진 않았지만 항공 서비스 전문 기업과 손 잡고 전반적인 영역을 미리 선점해 UAM 시장 진입의 기회가 왔을 때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당사는 지자체 중 가장 UAM에 열의가 큰 부산시와 협력을 강화해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에 공동으로 준비하고 UAM 도심항공교통 초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