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연내 2회 인하’ 유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19 08:06
Federal Reserve Powell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 1월 이후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25%포인트(p)씩 인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열린 1월 FOMC를 시작으로 3월, 5월에 이어 이날 회의에도 기준금리를 4회 연속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사실상 예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감세, 이민 등의 정책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연준은 이날 발표된 성명을 통해 “순수출의 변동으로 데이터에 영향이 있었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수준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노동시장 조건들도 견고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시장 악화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무릅쓰고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관망세를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당분간은 정책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경제 방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관세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그 중 일부는 최종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그것(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올 것임을 우리 모두 알고 있는데 금리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를 조금이라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6월 FOMC 회의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이 3.9%로 예측됐다. 이는 연말까지 2차례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지난 3월 점도표와 동일한 전망치가 나온 것이다.


다만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3월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반면 2회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4명에서 2명으로, 3회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9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중간값만 보면 변동이 없는 것 같지만 금리 전망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은 이전보다 더 극명하게 벌어진 것이다.


또 2026년 말 기준금리는 3.6%(지난 3월 3.4%)로, 2027년 말 기준금리의 경우 3.4%(3월 3.1%)로 각각 예측됐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연말 소비자 물가 상승률, 실업률 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는 지난 3월 1.7%에서 1.4%로 하향됐다. 이 전망치는 세계은행(WB)이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예상한 미국 경제 성장률과 동일한 수치다.


연준은 아울러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지난 3월 2.7%에서 3.0%로 올렸고,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 역시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PCE 물가 상승률 및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026년의 경우 2.4%(3월 2.2%), 2027년 2.1%(3월 2.0%)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연말 실업률 예측치도 4.5%(3월 4.4%)로 소폭 올랐다. 2026년 연말 실업률도 3월의 4.3%에서 4.5%로 높아졌고, 2027년의 경우도 4.3%에서 4.4%로 조금씩 상향됐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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