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0일 종가 3,021.84를 기록해 3년 6개월여 만에 3000선을 회복, 시가총액도 2,47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재돌파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19조6084억원으로 최근 한 주(13∼19일) 사이 7584억원 증가했다. 신용 잔고는 주가 상승 기대감 등으로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투자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 잔고가 20조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작년 6∼7월 20조원을 웃돌았으나 이후 15조∼18조원대에서 횡보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1.48% 오른 3021.84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2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과 외국인 복귀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신용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식 외상거래인 미수거래도 증가세다. 금투협 집계를 보면 위탁매매 미수금은 9582억원으로 이달 들어 592억원 늘면서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수거래는 만기가 3거래일인 초단기 융자거래로 만기가 180일인 신용거래융자보다 훨씬 짧아 '초단타 빚투'로 불린다.
사흘 안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해 '급전'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만기 내 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한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7일 65조202억원까지 불어났다 소폭 줄어 19일 63조604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일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60조원을 넘겼다.
파킹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8조9973억원,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228조455억원으로 한 주간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은 205조8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활황 덕에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긴 뒤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국내 투자자는 최근 한 주 동안 미국 주식을 1억3400만달러(184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 주식은 종전보다 국내 투자자의 매도세가 둔화된 모습이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로 '팔자'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