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英 제약사와 현장서 CDMO 수주계약 체결
셀트리온·삼성바이오·SK바이오팜, 각 150~200건씩 미팅 진행

▲지난 16일(현지 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의 셀트리온 부스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셀트리온)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가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 참가를 기록한 우리나라 기업과 단체들은 현지서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미팅·홍보 활동을 펼치며 하반기 추가 기술수출 및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32회째를 맞은 올해 바이오 USA 행사에는 16~19일(현지시간) 나흘간 70여 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가했다. 이중 한국인 참관객 수는 1300명 이상으로 한국은 개최국 미국을 제외하고 3년 연속 최대 해외 참관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운영한 한국관에는 총 51개 기업들이 참여해 위탁개발생산(CDMO)과 임상실험대행(CRO), 소부장, 신약개발, 플랫폼 등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특히 450여 건의 상담이 전시장 곳곳에서 진행된 가운데, 한국관 내 오픈스테이지에서는 사전 신청한 24개 기업이 기술발표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주목받았다고 한국바이오협회는 전했다.
단독 부스를 마련한 셀트리온은 잠재적 파트너십 협력 가능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핵심 업무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항체 신약, 펩타이드 등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약 150건 이상의 미팅을 진행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 18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부스를 방문했다고 셀트리온은 추산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직판망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공급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행사에서 의약품 운송·보관 등 유통 관련 협업 요청을 제안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동아쏘시오그룹 등은 각각 단독 부스를 꾸려 잠재 고객사와의 미팅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0건 이상, SK바이오팜은 200건 가량의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행사에선 현장에서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나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USA 셋째 날인 18일 자사 부스에서 영국 바이오기업 '오티모 파마'와의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뉴욕 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 파마의 항체신약 '잔키스토미그'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국내 기관 주도 하에 기업간 네트워킹도 활발히 진행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 '코리아 바이오텍 파트너십(KBTP)'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영상 축사를 보낸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벤처캐피탈(VC)·투자은행(IB)·법무회계법인 등 국내외 주요 관계자 700여 명이 참가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나잇 리셉션'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여 명이 참석하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이번 바이오 USA 참여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협회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의 허브로서 국내 산업계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은 한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많은 기업과 기관들의 노력이 협회와 코트라를 중심으로 모인 결과"라며 “한국관과 더불어 KBTP 네트워킹 리셉션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알리고 더 많은 해외 파트너들과 연결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