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도 꿋꿋한 파월…“7월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25 09:11
USA CONGRESS POWELL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EPA/연합)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재무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해 7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 억제된다면 금리를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하지만 특정 회의를 지목하고 싶지 않고,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또 점도표를 통해 연내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또 향후 미국 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하거나 노동시장이 약화한다면 연준은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돌면 연준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동안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 대해선 “관세와 인플레이션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솔직히 말해 얼마나 많은 영향이 소비자들에까지 갈지 모르겠다"며 “실제 확인하기 전까지 알 수 없다. 예상보다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그로부터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의 청문회 출석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 레이트(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늘 의회에 출석해 금리를 왜 안내리는지 설명할 예정이다"며 “유럽은 금리를 10번 내린 반면 우리는 인하 횟수가 제로(0)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도 금리가 2~3%포인트 낮아져야 한다"며 “의회가 이 멍청하고 고집이 센 사람(파월)을 고치길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 동안 그의 무능함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때 연준에서 매파 인사로 통하던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최근 들어 7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의원들에게 연준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기회가 많았지만 정책금리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반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반박했다"고 짚었다.


에버코어 ISI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파월의 증언은 9월 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고 우리도 9월 금리인하가 타당하다고 보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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