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비용 다이어트’ 네카오, 20대 채용 3년째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29 17:00

2022~2024년 20대 채용 인원 지속 줄어
팬데믹 이후 신사업 중심 인력 채용 진행
네이버 ‘경력직 선호’·카카오 ‘전체 감소’
하반기 채용 전망 어두워 기조 유지할듯

네이버카카오 2018~2024년 신규채용 추이

네이버카카오 2018~2024년 신규채용 추이

▲자료=각사

IT혁신기업의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3년 연속 '젊은 피' 20대 직원 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사업 육성 중심으로 경영 기조가 뚜렷해진 가운데 경력직 선호와 실적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발간한 '2024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의 20대 채용 인원 수가 3년 연속 감소했다.


네이버의 30대 미만(20대) 채용 인원은 2021년 528명에서 2024년 123명으로, 카카오는 716명에서 208명으로 각각 76.7%, 70.95%가량 줄었다. 이는 계약직·파트타임 직원을 포함한 수치다.



두 회사는 2010년대 후반에서 2020년 초반 사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사업 범위를 확장하면서 몸집을 키워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언택트) 사업이 특수를 누리며 개발자를 비롯한 각종 분야 인력 채용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이 기간 네이버의 전체 채용 인원은 2018년 593명에서 2019년 248명으로 대폭 줄었다가 코로나19 발생기인 2020년 700명, 2021년 838명으로 급증했다. 20대 채용 인원은 2019년 159명에서 2020년 484명, 2021년 528명까지 늘었다.




카카오 또한 사업 확장기였던 2020년~2021년 전체 채용 인원은 738명에서 994명으로, 20대 채용 인원은 528명에서 716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부턴 두 회사 모두 신사업 관련 인력 위주로 채용하면서 보수적 고용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네이버의 경우, 30~40대 채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채용 인원은 2022년 599명, 2023년 231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11.69%가량 늘어난 258명을 채용했지만, 최대 규모였던 2021년의 30% 수준이다.


이 기간 네이버의 30~40대 채용 인원은 2021년 309명에서 2022년 271명, 2023년 73명으로 줄다가 지난해 84%(61명)가량 급증한 134명을 뽑았다.


카카오의 경우, 전체 채용 인원이 2022년 870명에서 2024년 314명으로 3년새 절반 가량 줄어든 가운데 30~40대 채용은 2020년 208명에서 2022년 396명으로 늘다가 2023년 156명, 2024년 93명으로 줄었다.


이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조직·비용 효율화 기조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안정된 실적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영역을 확장 중인 네이버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회된 모습이다. 사법 리스크로 뒤숭숭한 가운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인 카카오는 전체적인 채용 규모 축소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인건비 절감 추세에 AI가 업무 전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신입사원 채용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위기"라며 “최근엔 중고신입(신입사원이지만 경력을 갖춘 인재) 선호도 두드러져 20대 신입사원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전체 채용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네이버·카카오의 채용 기조가 한동안 보수적 흐름으로 쭉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는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오는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47만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1000명(9.7%) 감소한 규모다. 채용 계획 인원이 40만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4~9월(42만5000명) 이후 4년 만이다.



이태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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