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액 총 금융자산 14% 차지
단기투자·가벼운 투자목적 감소
50대 투자자 노후목적 비중 커
“계좌 개설시 기존은행과 연동불가 불편”
“거래소 이용시 신규로 은행계좌 개설”
“은행 가상자산 생태계 확장 대비해야”

▲(자료=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가상자산 단기 투자자 비중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면서 투기에서 투자로 인식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를 위해 코인을 보유하는 비중도 40%에 달해 장기적인 목적으로 코인을 보유하는 경향도 확대되고 있다.
29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50세대 설문 참여자의 27%는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라고 응답했다.
가상자산 투자액은 약 1300만원으로 총 금융자산의 1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비중이 31%로 가장 높았고, 30대의 참여도 28%로 활발했다. 남성 투자자가 여성보다 2배 많았지만, 2024년 이후에는 여성의 유입이 크게 늘었고, 50만원 미만 소액 투자가 증가하며 20대의 투자도 활발해졌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가 투자자의 52%를 차지하고, 금융자산은 1억원 내외, 금융상품 보유(7개)는 평균(5개)보다 많았다. 특히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의 약 40%는 적극, 공격형 투자성향을 보였다. 한번이라도 가상자산 투자를 시도 경험해본 경우 경험이 전무한 투자자보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높았다.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하는 이유로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 및 유행을 꼽은 응답자가 49%로 가장 많았다. 높은 수익을 얻을 것 같아서(42%), 단순 호기심(41%)을 꼽은 응답자도 많았다. 투자 시작 시점이 최근일수록 유행에 편승하는 비중은 줄었고, 투자관점에서 시작하는 비중은 늘었다.

▲(자료=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코인 보유(활용) 목적으로는 단기목적을 꼽은 응답자가 47%에 달했다. 다만 장기목적을 꼽은 응답자도 35%로 많았다. 코인 특성상 아직까지 장기보다는 단기간 내 변동성을 활용한 차익 기대 목적이 많지만, 과거 대비 단기 투자나 유행에 편승하는 가벼운 투자 목적은 감소했다. 노후준비를 위해 코인을 보유 중이라는 응답자도 40%에 달했다. 이 중 50대 투자자는 다른 연령 대비 장기 투자, 노후대비 목적 비중이 높았다.
가상자산 투자 시작 시 겪는 불만은 가상자산 출현 초기에 비해 감소(79→63%)했지만, 여전히 다수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장 큰 불만으로 거래소 개설 시 '기존 은행계좌와 연동이 불가'한 점을 꼽았다. 공교롭게도 거래소 이용 시 신규로 은행 계좌를 개설한 비율은 78%로, 불편 경험율(76%)과 거의 유사했다.
향후 '1거래소 1은행 지정' 제약이 완화될 경우 투자자 10명 중 7명은 우대 혜택을 주는 신규 은행보다 주거래은행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미 가상자산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며, 이에 가상자산의 법적 제도화와 기존 금융권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바람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투자 확대는 은행에게 기회일 수도 또는 위기일 수도 있다"며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의 다양화, 통합적인 투자 관리의 고도화, 가상자산 업계와의 협업 등 투자 생태계 확장에 대비할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