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B골든라이프 런칭
韓 인구구조 변화 선제 대응
10여년간 브랜드 고도화
KB 계열사 시너지 총집결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우위
‘최초’ 브랜드로 시니어 공략

▲KB금융지주.
2012년부터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앞세워 시니어 고객들을 공략하던 KB금융지주가 더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며 경쟁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시니어 사업은 중장기 투자가 수반되는데, KB금융은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탄탄해 해당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KB금융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알뜰폰 서비스 등 특화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서비스를 어떻게 확장하고 발전시킬지에 따라 시니어 사업의 경쟁력도 좌우될 전망이다.
회장 바뀌어도 KB골든라이프 브랜드 계승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12년 맞춤형 노후설계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를 런칭했다. 특히 2012년부터 현재까지 KB금융지주 회장이 수차례 바뀌었음에도 해당 브랜드를 유지하고, 발전시킨 점이 눈에 띈다.
처음에 선보인 'KB골든라이프'는 당시 시니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으로, 노후준비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방점을 뒀다. 이어 2016년에는 KB손해보험이 금융권 최초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요양서비스를 준비했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고자 은퇴노후준비 활성화 TF를 운영한 결과물이다. 같은 해 12월 말 KB손해보험은 금융권 최초로 서울 성내동에 요양서비스센터인 '강동케어센터'를 개장했다.
시니어 전담 컨설팅센터, 전국구로 확장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시니어 통합 브랜드를 준비 중인 점을 고려하면, KB금융이 일찌감치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준비한 것이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로 전체 인구에서 시니어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인구구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2016년에는 KB손해보험이 금융권 최초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요양서비스를 준비했다. 사진은 KB라이프타워.
게다가 KB금융은 주요 금융지주사 중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알뜰폰 서비스와 같은 시니어 고객을 타깃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충분히 갖췄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인 KB리브모바일은 시니어 전용 통신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KB국민카드도 시니어 라이프 소비성향에 맞춘 상품들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부터는 KB금융이 10여년 넘게 쌓아온 시니어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은 시니어 전담 컨설팅센터인 KB골든라이프센터를 현재 서울, 수도권 중심의 5개 센터에서 전국 12개 센터로 확대 운영한다. 늦어도 오는 9월까지 부산, 광주, 대전 등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이 협업하는 모델로 구축된다. 은행, 보험 계열사 간에 시너지를 창출해 은퇴준비, 노후설계부터 건강관리·치매·요양 상담, 상속·증여 상담 등 토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그룹의 지휘 아래 각 계열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B라이프가 지난달 초 KB골든라이프의 요양사업 확대 등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KB골든라이프를 선보일 당시만 해도 시니어보다는 고령층, 노인 등의 단어가 주를 이룰 정도로 시니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며 “앞으로는 전체 인구에서 시니어 세대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KB금융 각 계열사가 한 뜻으로 움직여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