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폭염도 막지 못했다…속도·폭발력 어우러진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14 18:00

■ 12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4라운드 진행

오네 이정우 드라이버 서킷 택시 기회…기량 선봬

더운 날씨에도 3만명 가까운 인파 몰려 인기 입증

서한 소속 정의철·장현진·김중군 나란히 포디움에

오네 레이싱(O-NE Racing)팀 이정우 드라이버와 차량. 사진=박규빈 기자

▲오네 레이싱(O-NE Racing)팀 이정우 드라이버와 차량. 사진=박규빈 기자

“놀이기구 잘 타세요? 전혀 무섭지 않으시다고요? 그럼 풀 스로틀로 갑니다!"




지난 12일 ㈜슈퍼레이스는 CJ대한통운과 HD현대오일뱅크 후원 아래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025' 4라운드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택시 기회를 제공한 오네 레이싱(O-NE Racing)팀 이정우 드라이버는 기자가 헬멧을 눌러쓰고 조수석에 앉은 순간 그와 같이 말했다. 그가 기어를 변속하는 순간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뒤통수를 때렸다.


부아아아앙! 이 드라이버의 차는 피트 라인을 박차고 나가며 순식간에 가속했다. 4점식 벨트는 튕겨 나갈 듯한 상황에서 전방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기자의 몸을 눌러줬다.



차가 도는 게 아니라 도로가 눈앞에서 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시야는 흔들리고, 헬멧 속 이마에 땀이 맺혔다. 직선 구간에 접어들자 이 드라이버는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았다. 엔진은 비명을 지르듯 포효했고, 속도계는 순식간에 세 자릿수로 진입했다.


총알 택시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지만 매우 압축적인 2분이었다. 다시 피트로 복귀해 차에서 내리자 다리에 힘이 풀렸고 땀에 절어있었다. 동행했던 동료 기자는 차에서 내리는 기자에게 “갓 태어난 사슴 같았다"고 말했다.




차 안의 온도는 에어컨도 없어 섭씨 40도에 이르렀다. 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면 땀 범벅이 되는지, 왜 한 경기 끝나면 체중이 2~3kg 가량 줄어드는지를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025' 4라운드 현장. 사진=박규빈 기자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025' 4라운드 현장. 사진=박규빈 기자

더운 건 차 안 뿐만이 아니라 경기장 안팎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섭씨 35도가 넘을 정도로 덥고 습한 붙볕 더위에도 2만9210명의 관람객들은 줄 지어 입장했고, 서킷에 전시된 출전 차량들을 둘러보고 찬조에 나선 가수들의 공연을 스탠드 콘서트 식으로 즐기는 등 현장 열기가 더 뜨거웠다.


경기에 참가하는 팀의 엔지니어들이 차와 타이어 등을 점검하고, 드라이버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피트(Pit) 내외에선 타이어 표면의 마찰 면적을 늘려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025' 4라운드 중 열린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TOYOTA GAZOO Racing 6000 Class)' 나이트 레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025' 4라운드 중 열린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TOYOTA GAZOO Racing 6000 Class)' 나이트 레이싱 현장. 사진=박규빈 기자

이윽고 20시 10분, 모두가 기다리던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TOYOTA GAZOO Racing 6000 Class)' 나이트 레이싱의 막이 올랐다. 2.538km에 이르는 서킷을 37회나 돌아야 하는 이 경기에는 김동은·이정우·오한솔·정의철·장현진·최광빈·김중군·이창욱 등 각 팀의 쟁쟁한 드라이버 16명이 '밤의 황제'를 겨루고자 참전했고, 시계 방향으로 11개의 코너를 지났다.


치열한 전투 중 오네 레이싱 팀 김동은 드라이버는 아쉽게도 가장 먼저 리타이어 처리됐다. 지난 라운드에서 2위를 기록한 금호타이어&SLM 팀의 노동기 드라이버는 30kg의 웨이트를 안고 나왔음에도 경기 후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결국 6위로 마감했다.


오네 레이싱 팀 이정우·오한솔 드라이버도 맹추격을 이어갔지만 각각 4등과 5등으로 그날의 경기를 마쳤고, 서한 GP 소속 정의철·장현진·김중군 드라이버가 나란히 포디움에 서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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