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파트너 손잡고 ‘중위권’ 꼬리표 뗀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18 13:29

4번째 새마을금고 PLCC 출시
개인·법인 회원수 확대 가속화

신용판매액 증가·높은 연체율 관리 등
‘2마리 토끼 잡기’ 필요

하나카드.

▲하나카드.

중위권 카드사로 분류되던 하나카드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성영수 대표의 리더십 하에 도약에 나서고 있다. MG새마을금고를 비롯한 파트너들과 동반성장도 지속한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카드사들의 법인 신용카드 회원수에서 하나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내수 침체 및 미국 상호관세 등에 따른 수출 차질로 인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체 회원수(306만2000명)가 6.9% 감소한 가운데 하나카드는 오히려 24만명에서 25만1000명까지 4.6% 늘어난 덕분이다.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 이용액(구매전용 제외)이 7019억원에서 7163억원으로 확대된 원동력이다.



하나카드는 새마을금고 개인사업자(SOHO) 고객을 위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MG+ Blue' 카드를 선보였고,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사 및 개별 지역금고 법인카드도 더해 수익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노력과 판관비를 비롯한 비용 절감에 힘입어 올 1분기 당기순이익(54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개선됐다. 업계 4위 현대카드(614억원, -3.8%)와의 격차도 102억원에서 68억원으로 좁혀졌다. 배달의민족이 신한카드로 '환승'하고, 스타벅스가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현대카드의 PLCC 입지가 흔들리는 것도 호재다.




하나카드는 최근 4번째 새마을금고 PLCC 'MG+ S 하나카드' 출시로 추격 속도를 높였다. 이는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네이버플러스멤버십·쿠팡 와우멤버십·컬리멤버스를 포함한 디지털 멤버십 등 일상 속 소비활동에 혜택을 집중한 것이 특징으로, 카드사들이 일명 '알짜카드'를 줄이는 추세에 역행하는 상품으로 불린다.


오는 10월까지 이 카드를 최초로 발급받은 새마을금고 출자회원이 마케팅 동의와 함께 익월말까지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연회비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새마을금고

▲MG새마을금고 회원수 추이(자료 : e-나라지표)

하나카드가 새마을금고와 협력을 강화하는 원인으로는 회원수 증가가 뽑힌다. 2017년 1927만명이었던 새마을금고 회원수는 지난해 2353만4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렸다. 전국 1300여개 지점을 토대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6.8%의 점유율을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개인신용카드 회원수가 사용가능회원수 기준 534만4000명에서 531만명으로 소폭 줄어든 하나카드가 새마을금고에서 반등의 길을 찾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하나카드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병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수수료·연회비 수익을 높이는 '정공법'을 위주로 구사해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를 비롯한 악재가 있고, 금융당국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취급액 증가도 경계하는 탓이다.


연회비 12만원급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 550만 자영업자들을 위한 '하나 더 소호카드' 등을 출시한 것도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앞서 일본 JCB와 손잡고 일본 여행 수요를 겨냥한 'CLUB SK 플래티넘 JCB' 카드도 선보였다.


신용판매액을 향상시키면서 연체율을 관리해야하는 점도 고민거리다. 1분기말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2.15%(대환대출 제외)로, 전년 동기 대비 0.21%p 높아졌다. 이 수치가 2%를 웃도는 카드사는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삼성카드(1.03%)와 현대카드(0.9%)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연체율이 높은 고이율 자산 등을 처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수치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할인 중심의 저수익성 프로모션을 줄이고 우량 고객 중심의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을 제고해야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현상과 무관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를 비롯한 트래블카드가 당장의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나, 미래 고객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며 “신용카드에 외화 결제 혜택 등을 입혀 상품성을 강화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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