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누적 관객 4249만명, 전년동기비 32.5%↓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부진으로 위기감 고조
‘전지적 독자 시점’·‘좀비딸’ 등 개봉…분위기 반전 노려
25일부터 영화관 할인쿠폰도 극장가 활성화 역할 기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 극장가가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상반기 누적 관객 수 4249만여명으로 전년 동기(6293만여명) 대비 32.5%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0·2021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 연 관객이 1억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2022년 회복했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까지 제기돼 우려가 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작은 300만명 동원에 그쳤다. '야당'(337만 명),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6만 명), '미키17'(301만 명) 정도다. 지난해 상반기에 '범죄도시4'와 '파묘'가 각각 11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것에 비교하면 올 상반기는 그야말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로 인해 하반기 극장가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7~8월 여름철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기대작이 연이어 출격해 관객 동원에 총력을 쏟는 기간이다.
첫 번째 주자는 23일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누적 조회수 2억뷰를 자랑하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은 3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쌍천만'을 달성한 '신과함께'를 배출한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해 기대가 높다. 배우 안효섭과 이민호, 채수빈, 나나, 지수(블랙핑크) 등 캐스팅도 화려하다.
영화는 현실에서 펼쳐지는 소설 속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안효섭)과 소설 주인공(이민호)이 결말을 바꾸기 위해 게임의 퀘스트를 수행하듯 괴물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상의 세계와 괴물 등을 구현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돋보인다.
이달 30일에는 여름 극장가 '흥행보증수표'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가족 코미디 '좀비딸'이 공개된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좀비가 된 사춘기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조정석)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기존의 좀비물과 달리 코믹 요소가 강하다.
무엇보다 영화는 조정석의 존재로 관객들의 관심을 높인다. 조정석은 2019년 7월 '엑시트'(942만명)와 2024년 7월 '파일럿'(471만명) 흥행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조정석표 코믹 연기의 불패를 입증했다. 이정은·조여정·윤경호 등 명품 조연들이 가세해 완벽한 합을 이룬다.
마지막 주자로는 8월13일 '악마가 이사왔다'가 나선다. '엑시트'의 흥행을 합작한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미스터리 코미디 장르를 표방한다. 극중 청년 백수(안보현)가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아랫집 여자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임윤아의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낮에는 평범한 빵집 운영자, 밤에는 악마로 깨어나는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를 외모, 의상, 목소리 톤 등에 차이를 둬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기대작 3편의 잇단 개봉에 이어 정부가 제공하는 영화관 할인권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내수 진작을 통한 민생 회복과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멀티플렉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씨네큐 등에서 1인당 2매, 회당 6000원의 관람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