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B금융지주.
JB금융그룹이 KB부코핀파이낸스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 국내 핀테크 기업인 에이젠글로벌(에이젠)과 손잡고 '핀테크 기업과 동반성장'이란 새로운 해외진출 모델도 선보인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24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IR)에서 “JB우리캐피탈이 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29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코핀파이낸스는 과거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부코핀은행의 자회사로, 기업 대상 차량, 중장비 금융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부코핀파이낸스의 부실 우려가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코핀파이낸스는 KB부코핀은행의 자회사지만 사이즈가 상당히 작고 비즈니스도 심플하다"며 “부코핀은행에 비해 부실화된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기업의 중장비 기계 리스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물건을 제한적으로 취급한다"며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종업계 회사들보다 부실률이 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은 에이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에이젠의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40%(155억원)를 확보하는 신주인수계약도 완료했다. 에이젠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E-Bike(전기바이크)를 매입해 그랩·고젝 등 대형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여하고, 운행 중 발생하는 비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사에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에이젠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동반 진출을 하는 것"이라며 “부코핀캐피탈이 에이젠에 사업자금을 대출해 주며, 대출 금리는 12%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플랫폼사인 그랩·고젝을 상대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부실률은 0에 수렴하는 상당히 좋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JB금융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국내 금융그룹과 독창적 기술을 가진 핀테크 업체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며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대상 국가를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순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년 내 동남아 시장의 진출 규모와 관련해선 “동남아 시장 상황, 인수·합병(M&A) 매물, 베팅할 만한 전략의 발굴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어느 수준까지 하겠다고는 얘기를 못하지만, 동남아 진출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 진출을 하더라도 국내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률(13%)를 넘을 수 있는 모델을 찾아서 진출할 것"이라며 “베트남에 들어가있는 증권업 등에서도 독창적인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경우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J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 160원의 분기배당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3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은 10월 중 실행 완료될 예정이며, 4분기에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자사주 소각이 구분돼 진행되는 것에 대해 송종근 J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올해 매입하는 자사주 금액이 가이드라인으로 정해져 있는데, 배당성향을 고정시켜둔 만큼 3분기까지 손익 진행사항을 보고 당기순이익을 가늠해 필요한 자사주 소각 규모를 정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실무적인 부분에서 정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하반기 자사주 소각 규모를 미리 정하고 통째로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는 가능한 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