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율 15~50%…시장개방 동의시 관세 인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24 08:07
USA-TRUMP/AI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 시행될 상호관세와 관련, 모든 교역국들이 15~50% 범위에 속하는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에 시장을 개방할 경우 상호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15~50% 사이의 간단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몇몇 국가들은 50%가 부과되는데 우리와 사이가 안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내달 1일부터 부과 예정인 상호관세의 최저 관세율이 15%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과 일본의 무역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과 협상에 대해 “우리는 EU와 심각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그들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다면 관세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매우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상과 관련해서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영국 등 그간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들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많은 국가가 시장을 여는 놀라운 거래를 성사했다"고 자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주요 국가들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면 관세율 수치를 항상 양보할 것"며 “(시장개방은) 관세의 또 다른 힘이다. 그것(관세)이 없을 경우 각국이 개방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다른 게시글을 통해 “시장 개방에 동의하는 나라에만 관세를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또 게시글을 수차례 올리면서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무역합의를 통해 자신이 시장 개방을 얻어낸 것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아직 미국과 합의를 매듭짓지 않은 한국 등을 겨냥해 비관세 장벽 철폐와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등의 양보를 압박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한미간에 별도의 무역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이 같은 상호관세는 내달 1일부터 한국에 적용된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EU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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