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테슬라 주가 폭락…비트코인 대박 기회도 날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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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와 주가 하락(사진=로이터/연합)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2분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고 경고하자 주가가 8% 넘게 폭락했다. 테슬라가 보유하던 비트코인 상당 부분을 3년 전에 처분하자 거액의 수익 기회를 날렸다는 지적도 덩달아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8.2% 급락한 305.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테슬라의 2분기 실적과 머스크 CEO의 콘퍼런스콜 발언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 42% 감소했고,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은 16% 줄어들었다. 머스크 CEO가 지난 5월 20일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현 시점에서 판매량 수치는 강하며 수요에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특히 유럽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E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의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지만 새로 등록된 테슬라 전기차는 33% 급감했다.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11%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콕스 오토모티브 산하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2년 75% 이상에서 올 2분기 46.2%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점유율을 1분기 10.8%에서 2분기 14.9%로 늘렸다.


아울러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출하량(중국판매+수출)이 연간 기준으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처음으로 반등했다.


여기에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연방 정부 정책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 폐지와 배출가스 규제 기준 변경이 테슬라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도 이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We probably could have a few rough quarters)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내년 말까지는 영업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타네자 CFO는 이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시세 변동에 따라 2분기 2억8400만(약 3900억원)의 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기준 디지털 자산 12억3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억2200만달러에 비해 상당히 오른 규모지만 수십억 달러의 추가 차익을 날린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실제 테슬라는 2021년 2월 15억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2022년 2분기에 보유량 75%를 처분했다.


구체적인 매도 시기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2년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시작한 데다 5월엔 '테라·루나 사태'마저 발생해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으로 급락했다.


2021년 2월 비트코인 최저가가 3만2000달러대였는데 2022년 6월에는 1만7700달러대까지 떨어져 테슬라가 손실을 보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올해 6월 말 비트코인은 10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이달엔 12만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CNBC는 테슬라가 2021년 구매한 비트코인의 추정 가치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모두 보유했다면 그 가치는 12억3500만달러가 아닌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테슬라가 2022년에 현금으로 전환한 9억3600만달러(약 1조2899억원)의 비트코인이 현재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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