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한 달…가계대출 신청 절반 이상 ‘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27 13:52
서울 역전세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6·27 가계대출 규제 시행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급격히 증가하던 가계대출 흐름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인 이달 1~24일(18영업일) 은행권 일평균 가계대출 신청액은 1조7828억원으로 나타났다. 규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1~27일(18영업일) 일평균 신청액인 4조990억원 대비 56.5% 급감했다.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규제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거래 심리가 꺾이면서 주요 지역 중심으로 거래량이 줄고 집값 상승도 둔화하고 있다.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한 점도 대출 수요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 등 규제지역 중심으로 대출 신청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대출 신청액을 실제 실행액의 선행지표로 보고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주담대는 매매와 실행까지 1~3개월의 시차가 존재하는데, 대출 신청은 매매 계약과 시차가 크지 않아 시장 반응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단 이미 이뤄진 주택 거래에 따른 대출 실행이 이달에도 이어지기 때문에 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증가 속도도 둔화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8조9176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828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170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전월(2251억원) 대비 24% 줄었다. 이 추세가 유지되면 이달 증가액은 5조2700억원 수준으로, 전월(6조7536억원) 대비 22% 줄어들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담대(전세대출 포함)가 전월 말 대비 3조568억원 늘며 하루 평균 1274억원 증가했다. 6월의 1921억원 대비 약 34% 줄어든 수치다. 신용대출도 이달 들어 7557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증가폭(315억원)은 전월(363억원)보다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건별 주담대 규모도 줄었다. 한 시중은행은 6월 27일 이전과 이후 계약 건을 분석한 결과, 규제 시행 후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평균 승인액은 1조7600만원으로, 이전 계약건의 2억8000만웜 대비 1억원 이상 줄었다. 또 다른 은행도 같은 기간 평균 승인액이 4억4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40%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면서도, 다시 불불을 가능성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사업자대출이 가계대출 규제의 우회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다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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