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 “韓, 나 만나러 스코틀랜드로 날아와…협상타결 원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29 09:04

김정관 장관·여한구 본부장 언급한 듯

8월 1일까지 막판 협상

Trump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사진=AP/연합)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을 수행하는 동안 한국 당국자들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 협상가들이 자신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 타고 스코틀랜드로 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얼마나 진정으로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 생각해봐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한국 협상가들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25일 워싱턴DC와 뉴욕에서 잇따라 러트닉 장관 등을 만나 협상을 했으며, 이후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을 수행한다는 것을 파악한 뒤 급거 스코틀랜드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찾아온 시점을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6일 혹은 27일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회동 장소에 배석했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러트닉 장관이 인터뷰에서 “방금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왔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김 장관과 여 본부장 역시 그의 동선을 따라 워싱턴DC로 향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 전까지 러트닉 장관과 막판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러트닉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을 앞두고 무역협정이 추가로 다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는 '빅 딜'들을 성사해왔다. 그는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며 “그가 말했듯이 관세율을 결정하고 국가들이 시장을 얼마나 개방할지를 결정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이번주에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가지의 딜을 검토할 것이지만 이번 주 말까지 모두에게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 중인 3차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이 3개월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관세 휴전 연장)이 가능성있는 결과인가? 물론이다. 그렇게 보이는 것 같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그리어 USTR 대표, 중국 측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나섰다. 양측은 29일 오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미국 재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지난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다.


양국은 1차 제네바 협상을 통해 90일간 서로에 대한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이 휴전은 내달 11일 종료된다.


이후 2차 런던 협상에서는 서로 간 무역 문제와 관련해 큰 틀에 대해 합의하기로 한 뒤 양국은 각각 반도체 등 기술(미국)과 희토류(중국)의 수출 통제 등을 양보하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