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분기 영업익 첫 3000억원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08 17:03

매출 3조8444억원…전년 대비 10% 상승

SKT 해킹 사고 반사이익·AI 사업 확대 주효

하반기 엑사원·오픈AI API 결합상품 출시

단통법 폐지 대응엔 “AI 서비스로 경쟁할 것”

ㅁㅁ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LG유플러스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익 3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로 수익화 기반을 견고하게 다진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444억원·영업익 304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 19.9%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전망치(매출 3조6815억원·영업익 2786억원)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은 단말기 판매량 증가로 3.5% 늘어난 5401억원을 기록했다. 서비스 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은 19.2%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CAPEX) 비용은 3933억원으로 29.4% 줄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본업인 이동통신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사업이다. 지난 4월 SK텔레콤 유심정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유입 효과를 거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DC) 사업 확장이 주효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무선통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성장한 1조65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이동통신(MNO)·알뜰폰(MVNO)을 합쳐 2991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이 기간 접속 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1조5856억원으로 4.3% 상승했다.




스마트홈(초고속인터넷+IPTV) 부문 매출은 인터넷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한 636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강화한 점을 매출 성장 배경으로 지목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3022억원으로 6.7% 늘었다. 가입자 수 또한 547만9000명으로 4% 증가했다. 특히 50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 고속 상품 가입 비중이 81.3%를 차지했다.


인터넷TV(IPTV) 사업 매출은 지난해 2분기(3349억원)와 유사한 수준인 3305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는 569만9000명으로 3.3% 증가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한 4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5% 증가한 963억원을 거뒀다. 고객사 입주가 많아지면서 가동률이 상승한 게 주효했다.


그러나, 기존 솔루션 사업에 포함돼 있던 전기차(EV) 충전사업 영역을 전기차 충전 관련 자회사 '볼트업'에 양도한 점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 기간 솔루션 사업 매출은 12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 줄었다.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구조적 경쟁력 강화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것"며 “단순히 비용 절감을 통한 운영 최적화에 그치지 않고, 자원 재배치와 AI전환(AX)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기술 내재화 역량을 고도화하고, AICC·데이터센터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과 오픈AI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결합한 멀티 엔진 기반 AICC를 하반기 중 선보인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AI와 AI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LM을 AICC에 적용하는 게 중요한데, 두 모델을 결합해 고객들의 발화 인식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CC에 기존 커넥티비티(기기와 인터넷을 연결해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인프라를 접목해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이후 시장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중심 가입자 유치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아이폰 17 시리즈 출시 전후로 마케팅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혈 경쟁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강진욱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단기적인 경쟁 격화 가능성은 있지만, 회사 원칙에 입각해 합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단말기 가격보다도 차별화된 AI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참여에 대해선 엑사원 기반 기업소비자간거래(B2C)·B2B의 차별화된 성공 사례를 발굴, 산업·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