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보험료 9000억원·전년비 25% 이상 성장
전체 보험료 중 절반 차지…초회보험료↑
글로벌 국방·아시아 유망 기업向 자산 추가 배분
해외 채권 비중 확대…이자수익 높인다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력 제품군 성장성 확대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변동성을 줄여 생명보험업계 변액보험 1위를 수성하기 위함이다. 향후에도 인공지능(AI) 산업향 투자를 늘리는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주마가편'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료는 약 8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초회보험료가 95% 가까이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0%에서 16.9%로 커졌다.
지난 4월1일 기준 '글로벌MVP주식형'과 'MVP60'의 누적수익률이 각각 102.4%, 87%에 달하는 등 매분기 진행하는 리밸런싱의 효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 5년간 변액보험 총자산수익률은 41.9%로 집계됐고, 'MVP 리포트' 발간으로 투자자들과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관련 세법을 충족하면 저축성보험의 보험차익 비과세 요건에 따른 혜택(최대 월납 150만원, 일시납 1억원)이 주어진다. 이자소득세,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감면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노후대비를 위해 변액보험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5월 생보사 변액보험료도 총 5조3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많아졌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49%가 넘는다. 메트라이프생명(50.6%)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73.1%)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4분의 3에 달하는 자산이 해외에 투자된 것도 특징이다. 국내 투자 비중이 높은 경쟁사들과 반대의 전략을 선택한 덕분에 '노란봉투법'과 세제 개편안 등의 악재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일부터 △건강담은 GI변액종신보험 △헤리티지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변액적립보험 글로벌 자산관리 등의 상품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납입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 저변도 넓히고 있다. 변액보험은 장기 투자형 상품의 특성이 강한 까닭에 수수료가 줄어들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다.
미래에셋생명은 3분기 MVP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국방 기업에 대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늘린 것이 단기 포트폴리오 성과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군비 확장 경쟁이 개화되는 만큼 국방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고성능 AI 반도체 기업향 투자를 늘리고, AI를 통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비중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는 기업에 대한 자원도 배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시장 내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액티브 펀드에 자산을 추가 배분했다고 밝혔다. 미국 AI·국방 중심의 성장축을 보완하는 등 분산투자가 목적이다.
국내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 채권 비중도 늘린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이자수익 향상을 위해 자산 재분배에 나선다는 것이다.
최근 '헤리티지 변액정기보험 무배당'도 출시했다. 이는 투자 성과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구조로, 5년 이상 계약을 유지한 고객에게 장기납입보너스를 제공한다. 체증형 보장 구조를 적용, 물가 상승으로 인한 보장 가치 하락을 보완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변액정기보험은 투자수익과 보장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미래에셋생명은 향후에도 상품 다양화·고객 선택권 확대를 위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화폐가치 변동, 인구구조 및 가족관계 변화 등으로 기존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고 투자 기능이 있는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추세"라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1조2516억원)가 82.1% 급증한 것도 이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