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역대 분기 최대 실적’ KT, 하반기 AI에 힘 준다…“라인업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11 17:41

영업익 1조148억원…매출도 13.5% 증가
하반기 AI 사업 본격화…멀티모델 전략 가동
단통법 폐지 대해선 “시장 경쟁 과열 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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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KT 웨스트 사옥 전경. 사진=이태민 기자

KT가 2분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거둔 가운데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에 힘을 준다는 방침이다.




독자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과 글로벌 협력 모델을 결합한 멀티모델 전략으로 공공·대기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4274억원·영업익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13.5%·105.4% 급증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본업인 이동통신과 부동산이다. 지난 4월 발생한 SKT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를 흡수한 데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 아파트 분양에 따른 일회성 이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KT는 지난 4~7월 약 넉 달 동안 32만5027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 5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 이동통신 사업 매출은 △무선 부문 1조7048억원 △유선 부문 63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2.1%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의 롯데이스트폴아파트 분양이익은 2분기 기준 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영업익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기업서비스(B2B)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9227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형 고객사·정보기술(IT) 기업 대상 AI·IT 사업을 수주하며 공공 분야 입지를 강화한 결과다. KT는 지난 2분기 다수의 대기업과 금융사, 대법원, 경기도청, 한국수쟈원공사 등 기관과 AI 플랫폼 구축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인건비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장민 KT 재무실장(CFO)은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비용 측면에선 인력 개선 효과에 따라 인건비가 잘 관리되고 있고,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감가상각비도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며 “수수료나 판매비 증가에 따른 리스크가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T는 다양한 AI 모델 라인업을 구축해 AI전환(AX)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자체 개발 모델 '믿:음'부터 글로벌 빅테크와 공동 개발한 모델까지 선보여 서비스 범위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 중인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 △GPT 4o(포오)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네트워크 관리·미디어 서비스 등에 AI 기술을 접목시키는 내부 AX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니TV 셋톱박스에 MS 애저 기반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기지국 운영 효율화를 위해 AI 기반 혁신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장 실장은 “메타 LLM '라마'와 같은 오픈소스 모델, MS 협력모델을 차례로 공개해 '풀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라며 “SPC는 최고 수준 보안 프로토콜인 '기밀 컴퓨팅' 기술을 적용했다. 하반기엔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폐지된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대해선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9월 아이폰 17 시리즈 출시 전후로 마케팅 경쟁이 일시적으로 심화할 순 있지만, 과열 양상을 띠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장 실장은 “5G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었고, 단말기 교체 주기 또한 길어져 신규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자들 또한 신사업 투자에 전념하고 있어 무선 시장에서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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