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조3584억원, 전년 대비 2.3%↑
화재, 투자손익 증가...순이익 9873억원
증권 순이익 20%↑ “이익 창출력 입증”
“주가 과도한 저평가, 자사주 매입량 증액”
“저평가 해소시 기존 수준으로 원복 가능”
올해 3분기 새 주주환원 공개

▲메리츠금융그룹 사옥.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3584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의 투자손익 증가, 메리츠증권의 견조한 기업금융 실적과 자산운용 실적 개선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은 최근 주가가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일별 자사주 매입 금액을 증액하기로 했다. 주가가 충분히 올라 저평가가 해소됐다고 판단되면 일별 매입량을 기존 수준으로 원복한다는 방침이다.
◇ 메리츠화재, 투자손익 증가...증권 운용실적 개선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358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75억원) 대비 2.3%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기존 사상 최대였던 작년 상반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7376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5817억원, 1조6715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124조2453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3%로 각각 집계됐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9873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순이익은 3.5% 증가한 5247억원이었다. 2분기 보험손익은 3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은 77.4% 증가한 3427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의료파업 정상화로 보험손익이 축소됐지만, 우수한 운용 성과로 투자 손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3731억원 증가했다. 상반기말 기준 CSM 잔액은 11조2482억원이었다.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238.9%였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485억원, 4435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0.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9.9%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3003억원을, 당기순이익은 5.2% 늘어난 2561억원이었다.
메리츠증권 측은 “양질의 자산을 기반으로 금융수지 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을 시현했고, 운용자산 증가와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자산운용(Trading) 부문 수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자산관리(WM) 부문도 고객 수와 예탁자산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개선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 “세제개편안 관련 배당정책 변화 없다...3분기 새 주주환원 공시"

▲메리츠금융 자사주 매입·소각 현황.
앞서 메리츠금융은 2022년 11월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2023회계연도부터 3개년간 지주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정책을 진행함에 따라 올해 6월 말 기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수익률은 약 12.5%였다. 이는 요구수익률 10%를 상회하는 수치다.
메리츠금융은 올해 3월 한국투자증권과 5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7월 말까지 약 4687억원(407만주) 규모의 주식을 취득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메리츠금융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연간 자사주 매입 총량을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은 일별균등매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가가 적정 구간을 벗어나는 경우 매입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말 기준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연간 자사주 매입 총량을 증액하기로 결정했다"며 “결정된 증액 규모에 맞춰 일별 매입량을 확대하고, 주가 저평가가 해소됐다고 판단되면 기존 수준으로 원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 계획은 당초 계획보다 빨리 완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가 저평가 구간에선 자사주 저가 매수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등 합리적인 자사주 매입 정책을 실현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은 최근 정부가 '2025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며 감액배당에도 과세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회사의 기존 배당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은 일반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이 원칙으로,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을 비교한 후 일반주주 기준으로 세금효과를 반영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과세는 감액배당에 대해 대주주에게 과세하는 안으로, 일반주주는 기존과 동일하게 비과세 혜택이 유지된다"라며 “일반주주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메리츠금융 주주환원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범 부회장은 “2022년 11월에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이 올해로 3년이 됐다"며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공시와 함께 차기 주주환원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