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9월에 금리 내릴까…잭슨홀 회의에 쏠린 시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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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FP/연합)

오는 22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통화완화 압박 속에서 작년처럼 금리 인하를 공개 선언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후 11시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경제 정책을 다루는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서 세계 경제와 정책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학술행사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21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파월 의장 연설 외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전환기의 노동시장'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의장의 연설은 통상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금리 인상기이던 2022년엔 파월 의장이 '매의 발톱'을 드러내면서 S&P500 지수는 당일 3.4% 급락했고 그 다음 주에도 3.3% 추가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잭슨홀에서 그는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선언했고 연준은 같은해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선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4.8%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엔 미 노동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는 5월과 6월의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5월과 6월 합산 조정 폭만 25만8000명에 달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하 베팅을 뒤집을 만한 발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켈시 베로 채권 담당 대표는 “그는 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들(연준)이 시장 기대를 거스를 큰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하다는 점이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평가된다. 특히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아 일부 투자자들은 빅컷이 단행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미리 선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 포춘지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부진한 고용으로 연준이 내달 금리 인하에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버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위한 여건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데다 추가 고용지표도 발표될 예정인 만큼 파월 의장이 통화 완화에 대한 확실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매도 비둘기도 아닌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올빼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가능하겠지만 데이터에 따라 결정한다는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잭슨홀 회의보다 내달 5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관건이란 관측도 나온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8월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금리인하에 대한 견해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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