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천동주택재개발사업지 ‘비행 범죄 온상지’ 전락 우려…범죄예방대책 마련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08 20:05

인근 주민들 “빈집 화재 예방 등 순찰 강화” 요구
서구청, 이주 실태 점검 비롯한 불시 점검 등 심혈
조합 측, 범죄예방센터 구축 CCTV 설치 등 최선

광천동주택재개발사업지 '비행 범죄 온상지' 전락 우려…범죄예방대책 마련해야

▲전국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광주 서구 광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십수 년간 지체되면서 철거 대상 빈집이 비행 범죄의 온상지로 전락할 수 있는 우려 속에서 청소년들과 노숙자의 출입, 빈 주택 화재 등 범죄예방 대책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광주=이재현 기자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전국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광주 서구 광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십수 년간 지체되면서 철거 대상 빈집이 비행 범죄의 온상지로 전락할 수 있는 우려 속에서 청소년들과 노숙자의 출입, 빈 주택 화재 등 범죄예방 대책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은 현재까지 거주민 이주율이 98%로 집계됐으며 빈집은 1475가구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밤 10시께 찾은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은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이 생활도로를 훤하게 비추고 있었다. 가로등이 미치지 못한 골목길은 출입을 금지하는 테이핑 넘어로 무수한 잡초들이 자라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행 범죄의 온상지로 지적되온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 내 빈집, 골목길 등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간혹 볼 수 있었으나 생활도로는 말끔한 상태였다.


빈 토지는 경작을 금지하는 안내판이 설치되고 이주가 완료된 빈집은 '출입금지' 스티커가 부착되거나 굳게 닫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효광초등학교 인근 남화아파트 내 진입을 막는 조치는 확인되지 않아 청소년의 일탈이나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는 충분했다.




인근 주민들 또한 비행 청소년 등의 범죄취약지구로 전락하는 우려에 따라 보다 강화된 범죄예방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사업시행자가 작성하는 사업시행계획서에 재개발구역 내에 가로등·CC(폐쇄회로)TV 설치, 사설경비 순찰 등 범죄예방대책을 위해 시·구청과 사업인가 시 경찰서장과 협의토록 하고 있다.


서구청은 분기별 이주 실태 점검을 비롯한 불시 점검 등을 통해 청소년 우범지대가 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조합 측에 정기적으로 공문 발송과 지도·감독을 병행하면서 광범위한 사업부지 내 범죄예방을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합 측도 범죄예방을 위해 기존에 설치된 공공용 CC(폐쇄회로)TV 외 구역에 CCTV를 200여 대 설치해 매일 모니터링하고 방범 순찰 등을 시간대별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 빈집 철거는 현재 심의 단계 전인 종합 계획서 작성 단계로 알려져 연내 철거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청 관계자는 “(철거)종합 계획서가 작성 중인데 부분적으로 보완이 필요해 조율하고 있다. 보완이 완료되면 심의회 개최 단계에 들어가는데 보통 한 달 정도 걸린다"며 “심의위원을 소집해 위원회를 구성한 뒤 심의위원들의 지적·보완이 떨어지면 다시 수정·보완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16개 구간 공구가 있는데 1단계 2단계 3단계 3개 구역으로 나눠 해체할 계획이다"며 “전체 마스터플랜은 한 달, 종합 계획은 그다음에 별도 계획서가 접수되면 해체가 되는데 (철거 일정이)당겨질 수도 있고 늦춰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범죄예방을 위한 범죄예방센터를 조합에서 구축해 직접 운영하고 200여 대의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교대 근무를 통해 순찰도 매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예방센터 A 팀장은 “청소년들이 야간에 빈집에 들어가고 최근에는 유튜버나 개인 방송하는 사람들이 폐가 체험한다고 오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전체 팀원이 나가서 단속한다"며 “기본 편성은 (주·야간)4명씩 24시간 순찰이나 모니터링을 상시 운영하고 주간에는 혼자서도 순찰이 되지만 야간은 2인 1조로 해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광주 최초로 하이엔드 'THE H'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인 이 사업은 42만5368㎡ 면적에 3조 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45층 5000세대가 들어선다. 2029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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