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임박? 추가 상승?…코스피 ‘로켓장’에 빚투·공매도 모두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20 11:39
코스피 3,445선 하락 마감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06포인트(0.46%) 내린 3445.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와 공매도 규모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기조와 금리 인하 효과 등을 근거로 빚내서 상승지속에 베팅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단기간 급등한 지수가 조만간 고꾸라질 것으로 예상해 공매도에 나서는 것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신 통계인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고 수준으로 지난 2021년 10월 13일(22조9천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지난 7월 초까지 20조원대에 머물렀으나 두 달 만에 23조원에 육박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사상 최고 기록인 지난 2021년 9월 13일의 25조6500만원에도 다가갈 전망이다.


동시에 공매도 규모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은 지난 16일 기준 11조7700억원으로 집계돼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 31일(3조9156억원) 이후 최대치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빌려온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수량이다. 통상 잔고 증가는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의 대차거래 잔고도 지난 18일 기준 104조9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9일 100조원을 돌파한 뒤 줄곧 100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큰 주목을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시장의 반도체 호황 기대감을 반영하며 이달 들어 주가가 26만9000원(8월 29일 종가)에서 35만3000원(지난 19일 종가)으로 31.2% 폭등했다.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향후 주가 전망은 양분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 상위 3위(5260억원)였고 동시에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 기준으로도 여섯 번째(3120억원)로 많았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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