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애경산업, 몸값 높이기 막판 스퍼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24 15:19

태광산업에 매각 방침 알려지고 국내외서 공격적 사업 전개

각 브랜드서 잇달아 신제품 출시…신규 브랜드 미국서 선론칭

이미 경쟁력 높은 中·日서도 신제품 및 오프라인 매장 선보여

애경산업

▲지난 22일 일본 시부야에서 열린 '루나'의 오프라인 매장 오픈 발표회 현장.사진=애경산업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매각을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 상반기 매각 관련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국내외 사업을 펼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동반 하락하면서 체질 및 이미지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신상품 출시를 비롯해 신규 브랜드 론칭, 해외 오프라인 매장 오픈 발표회 등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이날까지 애경산업은 '원씽', '럽센트',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바이컬러' 등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신규 브랜드 '시그닉'(signiq)을 국내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 먼저 론칭하기도 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정면 돌파하는 방식의 브랜딩 전략을 택했다.




이전부터 경쟁력을 보여준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기존의 우위를 견고히 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한 복합쇼핑몰에서 '루나' 신제품 오프라인 출시 발표회를 열고 현지 소비자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중국에는 '에이지투웨니스'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카테고리에서는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 치약, 식기세척기 클리너, 탈모 케어 등 신제품으로 라인업을 늘렸다.


지난 7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피부과학 응용소재·선도기술 개발' 분야에서 단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15~18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25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는 2건의 연구성과를 포스터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발한 신제품 출시 및 해외 진출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실적 부진에 따른 사업 침체를 불식시키려는 듯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아가 국내 뷰티 및 생활용품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인 애경산업이 이번 매각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매각에 앞서 몸값을 최대한 높이려는 의도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태광산업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대상은 애경산업의 경영권을 포함해 AK홀딩스가 보유한 63.34% 지분 전체이며, 매각 금액은 올해 말께로 예상되는 양사간 주식매매계약 체결 시점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인수 일정 및 거래대금을 포함한 세부사항은 계약진행 절차 및 이해관계자간 협의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며 “향후 거래 진행과정에서 구체적인 상황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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