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과 관객이 함께한 가을날의 특별한 무대…제1회 계촌합창축제‘ 개최
아마추어부터 국립합창단까지, 자연 속에서 울려 퍼진 합창의 향연
첫 해 성공적 개막… ‘합창의 마을’로 새 도약 기대

▲평창 계촌마을에서 26일 개최된 '제1회 계촌합창제'는 자연을 무대로 합창의 향연을 선사했다. 박에스더 기자
평창=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깊어가는 가을, 평창군 산골마을 계촌마을이 합창의 선율로 물들었다. '계촌클래식축제'로 널리 알려진 이곳에서 9월 마지막 주말(27일) 새롭게 마련된 '계촌합창축제'가 첫 무대를 열었다.
'계촌클래식예술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축제는 악기 연주 대신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 하나 되는 합창의 매력을 담아냈다.
오후 2시, 계촌클래식공원에서는 축제의 열기를 더하는 프린지 공연이 펼쳐졌다. 30여 팀의 예선을 거쳐 선정된 소수의 아마추어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자연 속에서 하모니를 선보였다. 계촌별빛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원주캠버콰이어, 구미실버합창단,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노원구립여성합창단, 단양드림합창단, 마포구립합창단 등 선발된 합창단들은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평창 계촌마을에서 26일 개최된 '제1회 계촌합창제'에 참가한 단양드림합창단은 자연을 무대로 합창의 향연을 선사했다. 박에스더 기자
단양드림합창단 소속 한 단원은 “합창은 저에게 작은 일탈과 같다"며 “오디션 없이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함께할 수 있고, 주 1회 연습으로 지친 일상을 회복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연 속에서 합창을 하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다. 소리가 흩어지는 어려움도 있지만 바람과 공기를 타고 전해지는 목소리가 더 편안하다"며 “계촌합창제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 계촌마을에서 26일 개최된 '제1회 계촌합창제'는 자연을 무대로 한 합창의 향연을 즐겼다. 박에스더 기자

▲평창 계촌마을에서 26일 개최된 '제1회 계촌합창제'는 자연을 무대로 합창의 향연을 선사했다. 박에스더 기자
서울에서 축제를 찾은 한 관람객은 “맑은 가을 하늘, 살랑이는 바람, 파란 잔디 위에서 듣는 합창의 울림이 마치 무릉도원에 온 듯하다"고 전하며 자연과 어우러진 무대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오후 7시부터는 로망스 파크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웅장한 합창의 선율이 계촌마을의 가을밤을 물들이며 축제의 격을 한층 높였다.
피날레 무대는 출연진과 관객이 모두 함께 노래하는 '모두의 합창'으로 장식했다. 서로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순간, 현장은 감동과 환희로 가득 채워졌다.
올해 처음 열린 계촌합창축제는 클래식의 고장 계촌마을이 '합창의 마을'로 새롭게 발돋움하는 출발점이 됐다. 자연과 인간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앞으로 매년 가을을 수놓을 새로운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7일 평창군 계촌마을에서 '제1회 계촌합창제'가 열려 아이들이 부대행사장에서 분필드로잉을 즐기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