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 연휴 앞둔 코스피, 단기 조정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28 08:51

미국 고용지표·PCE 물가가 방향성 결정…셧다운 변수도 부담
증권가 “고점선 방어·저점선 분할매수 병행…반도체·AI 업종 주목”

코스피 등락에 휘청이는 증시 시장

▲코스피가 급락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400선을 내주며 급락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과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고용지표와 PCE 물가 등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85.06포인트(2.45%) 급락한 3386.05에 마감했다. 한 주간 수익률은 코스피 -1.72%, 코스닥 -3.23%로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 1400원대로 오른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 연준 주요 인사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증권가는 단기 조정 구간 진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악재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연휴 첫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경계 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며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1배까지 올라 단기 고평가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00~3500포인트로 제시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




주요 변수는 미국 경제지표다. 오는 10월 1일 발표되는 9월 ISM 제조업지수와 3일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7%로 예상돼 전월(2.6%)보다 높을 전망이며,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인하 속도가 더뎌지고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코스피에 단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9월 말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인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증권가는 조정 국면이 투자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파월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발언이 1996년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비이성적 과열' 언급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이 나올 수 있지만 당시에도 지수는 일시 조정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 빅테크의 AI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흐름도 긍정적인 신호다.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63조원으로 2주 전 대비 3.7% 상향 조정됐다. 특히 반도체와 에너지 업종에서 실적 기대치가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HBM 출하 확대와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지속이 반영됐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하고 지수 상승 여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1조2568억원),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등을 순매수하며 총 6351억원을 사들였다. 기관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436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26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조선, IT하드웨어 업종에 집중되는 만큼 이익 기여도가 높은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PER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방어적 포지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나정환 연구원은 “조정이 온다면 저평가 업종 중심의 분할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역시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로봇 등 실적 개선 업종 중심의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3400선 이상에서는 차익 실현과 현금 비중 확대에 나서고, 3200선 근처에서는 매수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윤수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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