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언 채택, 무역·투자 질서 변화 전망
한국 산업계에 다가올 기회와 과제
亞太 협력 모델,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로 확산
亞太 지역 21개국이 참여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합의와 공동선언은 단순한 문서에 그치지 않고, 향후 국제 무역 질서와 지역 경제 협력 구조를 재편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본지는 마지막 회에서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한국 산업계에 미칠 파급 효과를 짚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 APEC 준비 끝났다… 세계 경제 협력의 새 길 연다
2 : 공급망·디지털·기후… APEC, 미래 경제 의제 쏟아낸다
3 : 정상회의 그 이후… APEC 합의, 세계 경제 향방 가른다

▲김민석 총리 경주APEC 정상회의 현장점검 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경주시
◇공동선언과 국제 무역 질서 변화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경제 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 핵심 의제를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는 자유무역 확대와 투자 촉진을 통한 공동 번영의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최근 미·중 간 갈등으로 흔들렸던 무역 질서에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APEC 정상들이 함께 채택한 선언은 다자 협력의 틀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비록 모든 현안에서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산업계, 기회와 도전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다.
공급망 협력 강화는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산업의 해외 진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탄소 감축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는 기업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 전문가들은 “APEC 합의는 우리 기업들에게 수출 다변화와 신산업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친환경 전환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요구하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태 협력 모델의 글로벌 확산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합의는 아·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디지털 규범, 기후 대응, 무역 규칙 조율은 세계무역기구(WTO)나 유엔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 협상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APEC의 합의는 앞으로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자유무역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두 축은 국제사회의 협력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라고 내다봤다.
APEC 정상회의는 일단락됐지만, 그 영향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각국이 공동선언의 내용을 실제 정책과 산업 전략으로 연결할 때, 이번 회의의 성과는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의 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 역시 기회를 살리는 동시에 도전에 대비하는 전략적 대응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