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다 매일의 변화”…스타보다 ‘조직력’ 강조한 경영 철학
반기문·이재용 등 애도 물결…정재계, 고인 마지막 길 배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빈소. 사진=고려아연 제공
'사업보국' 정신으로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의 기틀을 닦고 '소재 독립'을 이룩한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내일(10일) 엄수된다. 회사장으로 치러지는 장례 사흘째,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고려아연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 소재 본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영결식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유가족과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이후 장지인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이 거행된다.
고인은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회사를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 반열에 올린 주역이다. 그의 헌신으로 자원 빈국이던 대한민국은 아연과 연 등 기초 금속부터 금, 은 등 귀금속, 나아가 전략광물까지 주요 산업의 필수 금속을 직접 생산하는 '소재 독립' 국가로 발전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고려아연의 성과는 고인 특유의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는 '사업으로 국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사업보국 정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정도경영과 끊임없는 성장과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급진적인 개혁보다 꾸준한 개선을 중시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혁신이나 개혁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늦은 것"이라며 “매일매일 바꾸면 개혁이 필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누구 하나 큰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 모두가 이뤄낸 성과"라며 스타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라는 신념을 평생 지켰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회사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재계에서는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등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 행정부와 입법부 주요 인사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도 근조화환을 보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