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전진선 양평군수 “친환경농업은 의무이자 미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11 11:42
전진선 양평군수 영농철 벼베기 행사 참여

▲전진선 양평군수 영농철 벼베기 행사 참여. 제공=양평군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은 역시 국내 친환경농업을 대표하는 도시다. 2025년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를 성황리에 치렀다. 참가자 1만여명은 양평 친환경농업 수준에 놀라고 농민 참여와 농정 정책 정밀함에 아낌없이 찬사를 보냈다.




이는 한강 상수원을 품은 지역적 한계를 기회로 바꿔 30년 이상 환경을 지키는 농업을 추진해온 결실이다. 2005년 전국 최초 친환경농업 특구 지정 이후 양평은 각종 성과 지표에서 전국 지자체를 선도하며 이제는 미래 농업 모델을 제시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11일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자 미래"라며 “이번 전국대회가 양평이 걸어온 길을 되새기고 대한민국 친환경농업에 새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 한강 상수원 지키기 30년이 만든 선택 '물맑은양평'

양평군 2025년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 개최

▲양평군 2025년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 개최. 제공=양평군

양평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규제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시작됐다. 양평군 면적 대부분이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권역과 수도권 자연보전권역에 묶여 계획적 개발이 불가능해서다.


양평군은 일단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수변구역을 보호하는 원칙을 세워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정책 뿌리는 1997년 '제2의 농업부흥운동 선언'에서 시작됐다. 1998년에는 '양평환경농업-21'을 선포하며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듬해에는 친환경농업대학을 세워 전문인력을 양성했고, 2000년에는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으며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농민은 '3가지 안하기 운동(농약 사용, 제초제 사용, 폐농자재 방치)' 등에 적극 동참하며 생활 속 실천을 지속하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작년 기준 양평군 전체 농가 중 28%(1634/5805 농가)가 친환경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지면적 중 22.5%(1548/6852ha)가 인증을 받았다. 작년 친환경 농산물 판매 실적은 4454톤, 176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친환경농업 특구 지정 이후 양평군은 규제 특례를 활용해 정책 효과를 높였다. 도로교통법, 도로법, 옥외광고물법 특례를 통해 '차 없는 거리' 운영과 홍보로 각종 축제 품격과 안전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양평용문산산나물축제는 2022년 6700만원이던 판매 규모가 2024년 1억5700만원으로 확대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 전국 최초 친환경농업 특구 내년까지 연장 재도약 채비

전진선 양평군수 2025년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 주재

▲전진선 양평군수 2025년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 주재. 제공=양평군

예산 집행도 안정적이다. 작년에는 친환경농업 특화사업 계획예산 97억원 대비 112억원을 집행하며 115% 집행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인증 및 양평군 종합브랜드 홍보 강화를 비롯해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반 강화, 왕우렁이 농법 지원, 친환경농업 인증 농가-마을 육성, 스마트농업 보급 확산 등 친환경농업 특화사업을 착실히 이행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는 부지 10만8000㎡ 규모에 10동 건물을 갖추고 인증, 분석, 유통, 교육을 통합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농업 특구 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신규 판로 개척' '탈탄소 영농 컨설팅' '친환경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 지원' 등 15개 사업을 추진하며 생산-유통-가공-소비를 아우르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양평군 2025년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에서 로컬푸드 판매

▲양평군 2025년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에서 로컬푸드 판매. 제공=양평군

양평 친환경농업은 지역경제와 생활 전반에도 뿌리내리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고 학교 등 공공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이 공급되면서 안정적 판로가 형성됐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과 가공식품 개발까지 확대돼 농가소득 다변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성과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작년에는 환경부 주관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되며 친환경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교육과 정책이 함께 가는 지속가능 모델로 평가됐다.


◆ 2025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 참가자 1만 '찬사'

양평군 친환경 양평쌀 생산 우렁이 방사 행사

▲양평군 친환경 양평쌀 생산 우렁이 방사 행사. 제공=양평군

이는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양평에서 열린 '2025 한국친환경농업인 전국대회'에서 더욱 부각됐다. '친환경 농업 우리 미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만 이상 친환경 농업인이 참가해 정책행사, 학술대회, 품목별 간담회, 전시 체험, 파머스마켓 등을 통해 교류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했다.


양평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30년간 성과를 전국과 공유하고 친환경농업 가치를 탄소중립, 생물다양성, 물환경 보전 등 공익 가치와 연결하며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대회 기간에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9만1000여개 다회용기를 사용해 약 4.3톤 탄소를 감축하고 쓰레기 발생량을 약 85% 이상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양평군 홍보대사이자 국제환경운동가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이 기후위기 심각성과 환경보호 중요성을 알리고자 얼음 위에 5시간 25분 동안 서 있는 세계신기록 도전 이벤트를 펼쳤다. 이는 친환경농업 중요성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업인 결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특별 퍼포먼스로 큰 관심을 끌었다.


전진선 군수는 “앞으로도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켜내며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을 확산시켜 대한민국 친환경농업의 종가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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