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라이폴드 임박…한·중·미 ‘폴더블폰 삼국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16 09:52

‘두번 접는 스마트폰’ 경주APEC 첫 공개, 내달 출시 유력
폴더블 1, 2위 석권 中화웨이·모토로라에 삼성 정면승부
‘바깥접기’ 트라이폴드 화웨이 겨냥 ‘안쪽 접기’로 차별화
애플도 내년 가세…“폴더블시장 성장·수요 더 증가할 것”

폴더블

▲글로벌 폴더블 시장 내 화웨이, 모토로라 등 중국의 약진과, 미국 애플의 시장 참전 예고 속 삼성의 '트라이폴드 폰' 등장으로 한·중·미 3개 국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전망된다. 사진 = 구글 제미나이.

삼성전자의 첫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글로벌 폴더블 시장 내 화웨이·모토로라 등 중국의 약진과 미국 애플의 시장 참전 예고 속, 삼성의 신제품 등장으로 한·중·미 3개국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트라이폴드 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양산과 판매는 내달 중 시작될 전망이다.



트라이폴드 폰은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화면을 두 번 접는 새로운 폼팩터(기기 외형)다. 그동안 삼성 트라이폴드 폰의 예상 이미지가 일부 유출된 적은 있었지만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이번 트라이폴드 폰을 통해 폴더블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폴더블 폰 점유율은 화웨이 45%, 모토로라 28%로 두 회사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삼성은 지난해 2분기 21%에서 올해 9%로 떨어지며 3위로 밀려났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메이트 X6' 등을 성공시키며 입지를 확고히 했다. 멍멍 장(Mengmeng Zhang)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북타입 폴더블폰인 화웨이 메이트 X6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2분기 동안 화웨이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도 '레이저' 시리즈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무기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미국 애플의 참전 예고로 폴더블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폴더블 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삼성에 다소 뒤처진 애플로선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로 소비자 시선을 잡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트라이폴드 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차세대 폼팩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갤럭시Z폴드·플립 시리즈에 이어 이번 신제품을 '초프리미엄 폼팩터'로 포지셔닝할 전망이다.


다만 이미 화웨이가 지난 9월 전 세계 최초로 트라이폴드 폰 '메이트XT'를 출시한 만큼, 삼성으로선 기술적 차별화가 절실하다.


삼성 트라이폴드 폰의 가장 큰 특징은 '듀얼 인폴딩'(G자형) 구조다.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디스플레이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 내구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화웨이 메이트XT의 경우 아웃폴드 방식을 채택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태블릿 수준인 10인치,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6.5인치 수준으로 추정된다. 카메라는 2억 화소 메인, 1000만 화소 망원, 1200만 화소 초광각 등 갤럭시Z폴드7과 유사한 구성을 갖췄으며,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프로세서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폼팩터 출시와 제조사 간 경쟁 격화로 폴더블 시장이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더블 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2% 수준이지만, 트라이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 등장으로 성장세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는 “애플의 시장 진입은 폴더블 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수용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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