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민의 날 참석...맹호부대 찾아 군 장병 헌신에 감사
김 지사 “평화가 경제, 든든한 국방이 평화의 힘”도 강조

▲17일 오전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8회 가평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있다 제공=경기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오늘은 무거운 마음이 아닌, 아주 희망찬 마음으로 가평을 찾았다"며 “화창한 날씨처럼 가평의 미래가 밝게 펼쳐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58회 가평군민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 지사는 밝은 표정으로 단상에 올랐다.
김 지사는 이어 “달달버스는 달리는 현장, 달달한 민생의 약속을 담은 이름"이라며 “현장을 보고, 듣고, 바로 실행하는 게 진짜 도정"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군민들에게 “달달버스를 타고 11번재로 가평을 방문했다"면서 “지사로서 가평을 사랑하는 마음과 의지를 직접 보여드리러 왔다"고 따뜻한 축하 인사를 전했다.
다섯 번의 가평 방문, 그만큼의 '현장 리더십'

▲17일 오전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8회 가평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민표창을 수여하고 도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공=경기도
김 지사의 가평 방문은 이번에도 낯설지 않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경기도체육대회 개회식, 7월 집중호우 피해 현장 점검, 이재민 대피소 방문, 그리고 수해복구 자원봉사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가평을 찾았다.
당시 도는 지난 7월 23일 공무원 봉사단 60명을 시작으로 수해지역에 자원봉사 인력을 매일 투입했다.
단 9일간 2570명의 자원봉사자가 복구현장에 참여했으며 김 지사는 “그때마다 부대원들과 공무원, 군민들의 헌신이 기억에 남았다"며 “가평은 어려울 때마다 함께 이겨내는 힘이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올해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 피해 농가의 가평 농산물을 도 기념품으로 구매·활용하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향한 세심한 지원 의지도 표명했다.
아울러 “접경지역 지정, 지방정원 선정 등 가평에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도와 군이 함께 미래를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17일 오전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8회 가평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제공=경기도
이날 가평군민의 날 행사는 '다시, 가평으로'를 주제로 열렸으며 여름수해 극복과 재도약의 뜻을 담았다.
행사장에는 가평군수와 국회의원, 도·군의원,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해 지역의 화합을 다졌다.
김 지사는 유공 군민들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군정홍보 레이저쇼를 관람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함께 했다.
'맞손토크'의 결실, 111억 특조금으로 현실화
가평군은 지난해 김 지사와의 '맞손토크'를 통해 주민숙원사업 7건(약 111억원)의 특조금을 확보했다.
가평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체류형 관광활성화, 수목원 코디네이터 운영 등 12건의 건의과제 중 9건이 실제 정책에 반영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지사가 말뿐 아니라 실제로 예산을 가져와 줬다"며 “말의 무게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맹호부대 방문...“군이 있어 국민이 안전하고, 국민이 있어 군이 빛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맹호부대를 방문, 위문금을 전달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앞서 김 지사는 가평 수도기계화보병사단(맹호부대)를 찾았다.
지난 여름, 가평 수해 복구 현장에서 헌신한 장병들에게 표창장과 위문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수해 때 맹호부대 장병들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 땀으로 젖은 채 묵묵히 일하던 모습이 감동이었다"며 “그때 젊은 장병 몇 명을 안아줬는데, 그 마음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김 지사는 이어 “군이 있어 국민이 안전하고, 국민이 있어 군이 빛난다"며 “평화는 경제의 기초이고, 그 평화를 지탱하는 건 든든한 국방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구 사단장은 “지사님께서 우리 노력을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현장 지휘관들과 함께 경례를 했다.
강재구 소령의 희생, 그리고 '헌신의 DNA'

▲제공=경기도
맹호부대는 1949년 창설된 대한민국 최정예 기계화보병사단으로 베트남 전쟁에 파병됐던 '용맹의 상징'이다.
이 부대 출신인 고 강재구 소령은 1965년 수류탄 훈련 중 부하를 구하기 위해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장렬히 산화했다.
김 지사는 “제가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강재구 소령이 바로 맹호부대 출신이다. 그의 희생이 오늘날 우리 군의 정신이자 자부심"이라며 “경기도는 이런 헌신에 걸맞게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맹호부대는 지난 7~8월 집중호우 당시 누적 2만581명의 장병을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했으며 이들의 실종자 수색, 침수가옥 복구, 도로 정비 등 군의 지원이 없었다면 복구는 훨씬 더뎠을 것이다.

▲표창장을 받은 수상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제공=경기도
이날 표창을 받은 황상보 일병은 당시 이등병으로 대민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으로 수해복구에 참여했다.
최형호 병장은 총 8회 출동하고 활동 후에도 사명감을 이어가며 군내 임기제 부사관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봉길 원사는 피해 현장을 사전 확인한 뒤 지형과 피해 규모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필요 인력과 장비를 적재적소에 투입했다.
군장병 안전보험, 경기도가 '전국 최초'...이재민과 오찬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달달버스 이미지 제공=페북 캡처
도는 지난해부터 재난복구에 투입되는 군 장병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재난복구지원 군 장병 상해보험 가입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군장병이 복구현장에서 부상이나 사고를 당하면 도가 보험료 전액을 지원한다.
2023년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5월에는 전국 최초로 '경기도 재난복구지원 군장병 안전확보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올해 5개 시군 3155명의 장병이 보험에 가입했으며 이 제도는 전북·충북·강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가평읍의 미복귀 수해 이재민 3명과 점심을 함께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주택이 무너져 복구 완료 전까지 민간 숙박시설에서 생활 중이다.
한편 도는 가평군이 지난 7월 2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후 긴급지원비 86억원, 도비 271억원, 재난지원금 121억원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끝으로 “가평의 오늘은 결코 혼자 만들어진 게 아니다. 함께 땀 흘린 군민, 장병, 공무원 모두의 성취"라면서 “이제 다시, 가평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달리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