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동시장실 도입 4년… 소통특별시 파주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18 15:40
파주시 구석구석 이동시장실 로고

▲파주시 구석구석 이동시장실 로고. 제공=파주시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민선8기 파주시는 소통과 공감의 혁신행정으로 시민 모두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파주를 만들겠습니다."




이는 김경일 파주시장이 발표한 취임사 중 한 대목이다. 공약은 두 달 뒤 2022년 9월 첫발을 내디딘 '이동시장실'로 구체화 됐다. '시민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소통 행보는 임기 4년차인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관내 20개 읍면동 순회로 시작된 이동시장실은 현재까지 총 172회 운영됐으며, 김경일 시장과 직접 만난 파주시민은 6300여명이나 된다. 사실 시정 전개에서 시민과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민 목소리를 날 것 그대로 정확하게 들을 수 있어서다.



공무원 보고서는 2차원 현실밖에 보여주지 못하는데 시민 삶은 3차원이다. 현장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시민 불편이 무엇이며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경일 시장은 18일 “민생 문제 개선이 행정 목표다. 행정 요체는 시민 삶에 밀착된 소통과 혁신에 있으며, 이를 제대로 해내려면 현장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가까이, 더 깊숙이… 촘촘해진 소통 밀착도

김경일 파주시장 10월11일 육아맘-육아대디 함께하는 이동시장실 운영

▲김경일 파주시장 10월11일 육아맘-육아대디 함께하는 이동시장실 운영. 제공=파주시

이동시장실 소통 행보는 운영 방식이나 소통 대상에 적잖은 변화 시도가 있었다. 첫해에는 읍-면-동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대표와 중-소 규모 주민단체장, 구성원이 주를 이뤘다. 이듬해부터는 기업인, 농업인, 자영업자,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직능단체 회원부터 학부모, 청년-청소년 등 모든 세대를 향해 소통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소통 밀착도 역시 한층 더 촘촘해졌다. '동네방네 구석구석 이동시장실'이란 별칭을 새로 내건 이동시장실 소통 단위는 읍-면-동에서 통리별, 아파트 단지별로 좁혔다. 직능 단위 이동시장실도 한층 더 세분화했다.


농업인과 축산인을 대상으로 하던 이동시장실이 이제는 양계인, 인삼농가, 낙농회 등 세부 종목 단위 이동시장실로 바뀌었다. 이는 시민과 밀접한 소통으로 행정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소통 체감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시민 건의 2077건 발굴… 51% 해결, 20% 추진 중

김경일 파주시장 2024년 5월2일 산내마을 9단지 이동시장실 운영

▲김경일 파주시장 2024년 5월2일 산내마을 9단지 이동시장실 운영. 제공=파주시

이동시장실 현장에서 나온 민원은 곧바로 소관 부서로 전달돼 타당성을 검토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여지를 검토해 14일 이내 결과를 회신하고있다. 소관 부서는 민원 해결 추진 사항을 지속 관리하고 매월 한 차례 이상 현행화한다.


시민 소통이 활성화되면서 파주시장이 가는 곳마다 탁상 위에는 좀처럼 알기 힘든 현장 고충이 쏟아졌다. 지난 37개월간 이동시장실을 통해 제기된 민원이나 건의 사항은 모두 2077건이다. 논의 주제나 수위도 매우 다양하다.


민원이나 건의 사항은 경중을 따지지 않고 크게 신속처리 대상과 장기 검토 대상으로 나뉘어 진행 상황이 관리된다.


18일 현재까지 접수된 2077건 중 해결된 건의는 1069건(51%), 추진 중인 건의는 20%에 해당하는 411건이다. 장기 검토 사안으로 분류돼 관리 목록에 오른 건의가 314건, 그밖에 283건은 추진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됐다.


김경일 파주시장 2025년 1월3일 공릉천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동시장실 운영

▲김경일 파주시장 2025년 1월3일 공릉천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동시장실 운영. 제공=파주시

장기 검토 또는 추진 불가 건의는 전체 민원 중 29%로 높은 편이다. 이 경우 즉각 불가능한 사유를 상세히 분석하고 검토한 결과를 김경일 시장 명의 서한문에 담아 제안 당사자에게 전달해 이해를 구하고 있다.


장기 검토 건의는 주로 도로 확보 및 개설이나 체육-문화시설 건립 등 기반시설 구축, 교통편의, 교육 환경 개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교통 안전시설 개선이나 학교 설립, 학급 증원 관련 건의는 경찰서-교육청 등 해당기관에 문제를 건의, 협의를 진행하며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상위법에 저촉되거나 법령상 근거가 없어 추진이 곤란한 경우는 해당 기관을 통해 법-제도 개선을 건의해 정책 개선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시민 81% “이동시장실 운영 필요… 시정 연결고리"

김경일 파주시장 2024년 10월18일 대남 확성기 소음 대북 전단 살포 피해 장단면 긴급 이동시장실 운영

▲김경일 파주시장 2024년 10월18일 대남 확성기 소음 대북 전단 살포 피해 장단면 긴급 이동시장실 운영. 제공=파주시

이동시장실 소통 행보를 바라보는 파주시민 호응과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다. 작년 5월 이동시장실에 참석한 시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 질문에 '긍정' 답변이 65%를 기록했다. '보통' 답변이 20%, '불만족' 답변은 15%를 보였다


자영업자 안모씨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후 지원물품 중 75리터 대용량 쓰레기봉투가 포함돼 있어 소상공인 이동시장실에서 소용량 쓰레기봉투 실효성을 거론했더니 시장이 담당 공무원에게 변경이 가능한 지, 예산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더니 바로 조치가 이뤄지더라"며 만족해 했다.


이동시장실 지속 필요성은 응답자 81%가 필요하다 답했고, '불필요'하다는 답변은 8%로 나타났다.


시민 정모씨는 GTX 개통을 앞두고 파주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순환버스 운영을 제안했다. 이후 '운정중앙역 순환노선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 '노선을 완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순환노선 만들어 시행했다'고 세 차례 연락을 받았다며 이동시장실 소통 행보 지속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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