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N페이 협업해 사업자 겨냥
우리銀-삼성전자, 결제 서비스 사업 확장
기업은행, 디지털 금융자산 운영 시작
유통·스타트업과도…점차 다양한 협업 모색

▲은행권이 핀테크, 유통, 스타트업 등과 협업한 다양한 '생활금융'과 '임베디드금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은행들이 핀테크, 유통회사, 제조사 등과 각종 협업을 강화하며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강점을 은행의 상품이나 사업으로 연결함으로써 수익성 보전은 물론 전통적인 사업군을 탈피해 사업영역을 확장해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 15일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개인사업자를 위한 전용 금융 패키지를 선보였다.
금융 패키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350만명 규모의 네이버 생태계 내 사업자를 대상으로 정산통장, 대출, 카드, 뱅킹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계기로 '맞춤형 금융' 기능을 탑재하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채널을 확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네이버페이 'Npay biz'는 소상공인이 매출·예약·광고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신한은행은 협업을 통해 사업자가 사업과 금융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금융 편의성을 높였다. 상품으로는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2.3%의 금리를 잔액 한도 없이 제공하며 앱 내 바로 조회·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Npay biz 신한통장' △결제금액의 일정분을 Npay 포인트로 적립해 소상공인 혜택을 확대한 'Npay biz 신한카드' 등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디지털 결제 서비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 서비스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결제 서비스 사업의 본격 확장에 나섰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는 삼성 갤럭시에 탑재된 삼성월렛의 통합 결제 서비스로, 오는 4분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함께 가입부터 충전, 실시간 이체, 결제, 포인트 적립 등의 과정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후 카드 뿐만 아니라 은행계좌 등록과 가상계좌 충전을 통한 결제를 지원해 카드 보유와 상관없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결제와 포인트를 결합해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블록체인 지갑 전문기업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시작으로 스테이블 코인 등 주요 디지털 금융 자산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헥토이노베이션 그룹사 월렛원과 NFT 지갑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을 진행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IBK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NFT 지갑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NFT를 디지털 자산 생태계 진입의 첫 단계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에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지갑 생성과 관리 체계에 대한 노하우 확보 기회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 투자일임사인 핀테크 디셈버앤컴퍼니(핀트)와 협업해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RA)가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퇴직연금 '인공지능(AI) 투자일임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와도 협업해 보험분야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출국만기·귀국비용·상해보험을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현대백화점과 연 4% 금리의 '더현대하나더 적금'을 출시해 백화점 연계 금융상품을 개발했다. NH농협은행은 마켓컬리와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한 'NH퍼플통장'을 출시해 계좌 연계 시 금리 우대 및 연계결제 기능을 제공 중이다. 최근 부동산중개업자를 끼지 않고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중고거래 앱 '당근'과도 손잡았다. 당근과는 자금보호 기능이 강화된 가상계좌 기반 정산 서비스를 공동 출시했다.
은행권이 핀테크, 유통, 스타트업 등과 협업한 다양한 '생활금융'과 '임베디드금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9월 29일 개최한 서울핀테크위크에서도 신한·하나·우리·KB·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이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빅테크와 함께 참여해 AI와 금융 혁신 협업 프로그램을 공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