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사흘간… APEC 정상회의 맞춰 신라문화 세계에 홍보
▲경주시 쪽샘유적발굴관에서 진행 중인 '쪽샘 44호분' 덧널 축조 실험 현장. 제공=경주시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신라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주 쪽샘44호분의 축조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경주시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공동으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태종로 쪽샘유적발굴관에서 '경주 쪽샘44호분 축조실험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신라의 고분문화를 체험형으로 선보이기 위한 자리다.
'쪽샘44호분'은 신라 왕족계 어린 여성(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으로,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말다래 등 800여 점의 귀중한 유물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에 걸쳐 발굴조사와 학제 간 연구를 통해 무덤 축조의 전 과정과 기술을 규명했다.
이 연구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실제 무덤을 재현하는 '축조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고고학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는 무덤 주인공의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이중 덧널(이중 목곽) 일부를 완성하고, 그 주변에 돌을 쌓는 21단계 중 8단계 과정까지 진행된 상태다.
설명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정오~오후 1시 제외) 운영되며, 매시 정각과 30분 두 차례씩 발굴에 참여한 학예연구사들이 직접 해설을 맡는다.
참가자들은 덧널·목조구조물·돌무지 등 주요 축조 단계와 사용 도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출토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외국인을 위한 영어·일본어·중국어 통역 해설도 제공된다.
특히 APEC 2025 KOREA TOUR PROGRAM의 일환으로 운영돼, 각국 대표단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신라문화의 정수를 현장에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임승경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장은 “이번 설명회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의 찬란한 신라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계인이 함께할 수 있는 학술·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무덤이 다시 쌓여가는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행사는 오직 경주만이 선보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라며 “APEC 참가국 대표단과 시민 모두가 천년고도의 역사적 깊이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주시, '트리플 방역 시스템' 가동… APEC 감염병 대응 총력
24시간 대응체계·국제 협력·선제 예방 3축 완비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감염병 대응 합동 현장지원 상황실을 운영한다 제공=경주시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감염병 없는 안전도시 구현을 위해 선제적 예방 활동, 24시간 대응체계, 국제협력 역량을 결합한 '트리플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세계 21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집중되는 APEC 기간 중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유관기관과 협력하며 “전통의 품격으로 세계를 맞이하는 감염병 안전도시 경주" 실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주시보건소는 APEC 회의 전 단계부터 감염병 위험 요인 차단을 위한 집중 방역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중관리시설 조리 종사자 1,000명을 대상으로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확대 시행, 오는 24일까지 전수검사를 완료하고 양성자는 즉시 업무에서 배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개최된 제1차 고위실무자회의(SOM1) 기간에도 10개 기관이 함께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1명을 선제 발견·차단한 바 있다.
또한 해외 유입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해외 유학생 대상 홍역(MMR) 예방접종을 완료했고,APEC 자원봉사자 등 600명에게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등 사람 중심의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주시는 APEC 기간 중 감염병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9일간
'감염병 대응 합동 현장지원 상황실'을 운영한다.
상황실은 경주시보건소 내에 설치되며,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경상북도 공공의료과·감염병관리지원단 등 관계기관이 합동 근무해 24시간 비상 방역체계를 유지한다.
또한 APEC 의료지원상황실 및 협력병원 등 39개 유관기관과 핫라인을 구축, 감시·보고·이송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즉각 대응 시스템을 운영한다.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경주시는 10개 국어가 가능한 감염병 전문 통·번역가 25명으로 구성된'글로벌 감염병 서포터즈단'을 양성했다.
이를 통해 다국어 역학조사와 국제 공동 대응이 가능한 체계적 방역시스템을 완비했다.
이와 함께 숙박시설·음식점 등 총 241개소에 대한 소독 및 위생 점검을 완료하고,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한 환경수계시설 점검과 소독 조치를 마쳤다.
또 169개 업소를 '감염병 ZERO 실천업소'로 지정, 민·관이 함께하는 자율 방역 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진병철 경주시보건소장은 “철저한 예방 활동과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APEC 기간 감염병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며“'안전하고 깨끗한 경주'가 세계 각국 대표단의 마음에 남는 도시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APEC 종료 이후에도 이번에 구축한 감염병 관리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켜 국제 수준의 공중보건 대응체계를 상시 유지할 계획이다.
◇경주시, '세계유산도시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개최
베트남 후에서 열린 OWHC-AP 총회 기간… 세계유산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조명
▲경주시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사무처가 베트남 후에시에서 열린 '제5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총회' 기간 중 '2025 OWHC-AP 세계유산도시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제공=경주시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사무처(이하 아태사무처)는 '2025 OWHC-AP 세계유산도시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후에시에서 열린 '제5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총회' 기간 중 진행됐다.
행사는 '세계유산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시민이 직접 제작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회원도시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세계유산 보존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은 지난달 전 세계 19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영상과 사진 부문에서 총 1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대상 1편 △최우수상 2편 △우수상 4편 △장려상 8편 등으로, 수상자에게는 경주시장상과 총상금 840만 원이 수여됐다.
전시된 작품들은 각국의 세계유산도시 풍경과 시민의 일상, 문화유산 보존의 의미를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국제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영상 부문 수상작들은 세계유산이 지역 공동체의 삶과 어떻게 공존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지속가능한 도시유산 보존'이라는 이번 총회의 주제와 맞물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세계유산도시 시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며“앞으로도 세계유산의 가치 확산과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경주시가 아태지역 협력의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산도시기구(OWHC·Organization of World Heritage Cities)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도시 간 협력과 교류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처는 한국 경주시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