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직전 서울 집값 ‘폭등’…통계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23 14:01

한국부동산원 10월 3주차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서울 아파트값 0.50% 상승…통계 집계 이래 최대

광진·성동구 1% 넘게 치솟아…마포·양천구도 급등

“10.15 규제 막차 수요로 향후 상승폭 미리 반영”

서울 아파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효력을 발휘하기 직전 '막차 수요'가 몰리며 서울 아파트값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한 주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광진구·성동구·강동구 등 인기 단지 아파트값은 1%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폭이 앞으로 오를 가격을 미리 반영한 수치라고 보고, 시장이 점차 하락세로 전환돼 연말까지 안정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3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0월 1~2주간 0.54%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50%의 상승세를 보이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10월 1~2주차 조사 결과는 추석 연휴로 통계가 미공표돼 2주간 누계 변동률이 반영된 수치이다.


즉, 이번 주 조사의 0.50% 상승폭은 직전 2주간의 상승폭과 맞먹는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다. 아파트값이 한창 불붙었던 2018년 9월 3일 당시 수치인 0.47%보다도 높았다.



지역 별로는 강북 14개 구가 10월 1~2주간 0.50% 상승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41% 급등했다.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광진구(1.49→1.29%) △성동구(1.63→1.25%) △중구(0.73→0.93%) △마포구(1.29→0.92%) △용산구(0.80→0.63%)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11개 구도 직전 2주간 0.58% 오른 데 이번 주에도 0.57%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강동구(0.85%→1.12%) △양천구(1.08%→0.96%) △송파구(1.09%→0.93%) △영등포구(0.63%→0.79%)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과 △경기 과천시 △광명시 △성남시(분당·수정·중원) △수원시(영통·장안·팔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의왕시 △하남시 등 12개 지역을 각각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중 2년 실거주 의무를 부여하는 토허제는 20일부터 시행됐다.


결국 10월 2주차 집값의 가파른 상승세는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전날인 19일까지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폭등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는 대책 시행 직전 거래량이 급증했다. 특히 대책이 발표된 15일에는 하루만에 718건이 거래되며 직전 일주일(8~14일) 동안의 거래량인 1652건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16~21일에는 344건으로 감소했지만, 실거래 신고 시차를 고려하면 실제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신고가도 잇따랐다. 서울 광진구 자양9차현대홈타운 전용 82㎡는 15일 18억원에 매매돼 직전 최고가 대비 보다 3억원 올랐다. 양천구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전용 59㎡도 같은 날 15억~15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대비 1억원 이상 오르며 최고가를 두 차례 경신했다. 서울 뿐 아닌 경기 분당구에 위치한 시범삼성 101.91㎡도 이날 26억9000만원에 계약돼, 직전보다 3억90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했다. 이후에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 195.39㎡는 직전보다 무려 17억원 오른 9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아울러 수도권은 전주와 동일한 0.25%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다.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0.15%에서 0.16%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성남 분당구(1.53%→1.78%), 과천시(1.16%→1.48%), 광명시(0.62%→0.76%)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인천(0.03%→0.02%)도 소폭 상승했다. 부평구(0.02%→0.05%), 미추홀구(0.05%→0.0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지방(0.00%)과 5대 광역시는 보합세였다. 또, 세종(0.07%→0.01%)은 상승, 8개 도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울산(0.13%→0.11%) △전북(0.07%→0.05%) △충북(0.00%→0.03%) 등이 상승했다. △제주(-0.05%→-0.06%) △전남(-0.05%→-0.06%) △대전(-0.04%)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전국 매매가격은 0.13%에서 0.12%로 변동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전문의원은 “토허제 시행이 예고되자 단기간에 거래가 집중됐고, 그 5일간의 거래가 모두 통계에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의 가격 상승 여력까지 선반영된 수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는 가격 흐름이 뚜렷하게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향후에는 점진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급격한 하락은 아니겠지만 지역별로는 평균적으로 완만한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윤 의원은 “이번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서울 전역으로 보호구역을 확대하고, 경기도까지 지정한 것은 상당히 강력한 조치다.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진 만큼 이러한 흐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직전 2주간 0.07%에서 0.06%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0.17%→0.13%)과 수도권(0.11%→0.09%), 지방(0.04%→0.03%) 모두 상승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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