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악수하는 미일 정상(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해 양국간의 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하고 안보·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약 40분간 진행된 회담 초반 미일 동맹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궁금한 점이나 의문, 원하는 것이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알려달라. 일본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함께 엄청난 무역을 할 것이라고 생한다"며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5500억 달러(약 787조원) 대미 투자가 포함된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이 돌아왔다"(Japan is back)이란 황금색 문구가 적힌 모자를 다카이치 총리에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을 발전시켜 왔으며, 일본은 미국과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일본을 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란 우리의 공동 목표를 위해 미국과 추가 협력을 촉진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일 관계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일미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로이터/연합)
양국 정상은 두 사람 모두 친분이 있는 '공통 분모'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 언급하며 신뢰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오랜 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훌륭한 친구였다. 그가 당신에 대해 매우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과거 아베 전 총리의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 전략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한 '황금 골프공'과 함께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 관계였던 아베 전 총리는 2019년 북한과 긴장 완화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년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벚나무 250그루를 워싱턴DC에 선물하고, 같은 날 일본 아키타현에서는 불꽃놀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일 정상회담(사진=로이터/연합)
이날 두 정상은 '미일 핵심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각국의 산업 기반과 첨단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양국은 금융 지원, 무역 조치, 핵심광물 비축제도 등 정책 수단을 활용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업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채굴·정제 부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조금, 보증, 대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정부·민간 부문의 자본과 운영비를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나아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문서에 담았다.
▲서명된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기를 향한 합의 이행' 문서(사진=AP/연합)
이와 함께 미일 정상은 앞서 타결한 미일 무역 합의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관련 장관 등에게 필요한 추가 조치를 지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기를 향한 합의 이행' 문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 7월 22일 미국은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기존에 예고한 25%에서 15%로 낮추고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9월 4일 이를 공식 이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일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부과해온 25%의 품목별 관세를 15%로 낮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