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 ‘옥빛 목도리’ 두르고 ‘찰칵’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뒷줄 왼쪽부터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존 로쏘 파푸아뉴기니 부총리,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부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 린신이 대만 총통 선임고문. [사진=연합뉴스]
경북 경주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가 1일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진행된 두 번째 세션을 끝으로 폐막 발언에 나서 “아태 지역의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이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큰 기쁨이자 영광이었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지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차기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을 넘기며 “이제 시 주석의 리더십 아래 APEC이 새로운 순항을 시작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올해의 성취를 바탕으로 내년 APEC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시 주석은 “의장직을 맡게 돼 영광이며 회원국들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어제 만찬 장소에서 나비가 날아다녔는데 참 아름다웠다"며 한국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또 “이 대통령이 '내년에도 나비를 이렇게 아름답게 날리실 것인가'라고 물었고, 저는 '그 나비가 (내년 개최 도시인) 선전까지 날아와 노래까지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해 회의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의장직 인계 발언 후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단상 아래에서 따뜻한 악수를 나누며 짧은 환담을 이어갔다. 이어 참석자 전원이 옥색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는 서로 등을 두드리며 웃음을 나누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 촬영 직전 이 대통령은 “스마일(Smile)!"을 외치며 웃음을 유도했고, 촬영 후에는 정상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APEC 본회의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용된 옥색 목도리를 한지 상자에 담아 각국 대표단에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목도리는 누에고치를 활용한 전통직물 '갑사'를 사용했으며, 전통 한복 목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목도리에 APEC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이 한글 자모로 새겨져 있다"며 “옥색은 전통적으로 회복과 성장, 평화를 상징하는 고귀한 색"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의제 아래 21개 회원국이 자유무역·AI 협력·포용성 성장을 논의하며 2025년 의장국 한국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년 회의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경주선언' 채택과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APEC의 성공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국난을 극복한 국민 모두의 성공"이라며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과의 정상외교가 활발히 이뤄졌고,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성과가 국익과 국민의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정부의 후속 조치가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추진되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APEC '경주선언' 채택을 환영하며, 혁신과 번영의 정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경제 협의체를 넘어 문화와 기술이 결합한 복합적 외교 무대였다"며 “경주선언은 아태 지역이 직면한 도전과 변화를 대비하는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는 전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모인 결과"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