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대응 방법은 관망?…2년 만에 돌아온 ‘빅쇼트’ 마이클 버리의 한마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1.0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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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미국의 부동산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약 2년만에 소셜미디어에 복귀해 '인공지능(AI) 버블(거품)'에 대해 언급했다.


버리는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가끔은 우리는 거품을 본다. 때로는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때로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글과 함께 영화 빅쇼트의 한 장면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공매도 투자로 유명한 버리의 이번 글은 증시 등 일부 자산 가격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상황을 지적하며, 이러한 국면이 다가왔을 때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증시에서 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30일 207.04달러를 기록,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어섰다. AI 열풍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도 이번주까지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다.


다만 버리가 “투자하지 않는 것이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 것은 현재 상승장은 공매도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AI 열풍이 과열된 만큼 현 시점에서는 관망이 최선의 전략임을 경고한 셈이다.



실제 버리는 과거 2005년부터 미국 주택시장의 붕괴를 예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유동화한 CDO(부채담보부증권)에 대해 신용부도스왑(CDS)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미국 주택가격은 한동안 오름세를 이어가며 그의 예측과 달리 거품이 장기간 유지됐다. 결국 2007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부실이 터지면서 시장이 붕괴했고, 버리는 큰 수익을 올렸지만 거품이 예상보다 약 2년 더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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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

한편, 이날 버리의 게시물은 약 2년 만에 등장해 더욱 주목을 받는다.


버리는 2023년까지만 해도 당시 트위터를 통해 증시 폭락 가능성 등을 꾸준히 경고해왔다. 특히 2023년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 결과가 나오기 몇 시간 전에 “팔아라(Sell)"라는 글만 남겨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후 계정을 삭제하며 활동을 중단했으나, 약 2년 만에 다시 돌아와 거품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 방식을 알린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년 동안 침묵해왔던 영화 '빅쇼트'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돌아와 거품에 대해 다시 경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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