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10월 4주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 발표
강남 대비 대출의존 수요 많은 강북권 위축 뚜렷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아파트 매수 심리가 약 2개월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직전 주(105.4) 대비 2.2포인트 내린 103.2를 기록했다. 이는 8월18일(99.1) 이후 처음 하락 전환한 수치이다. 앞서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를 40%로 낮추는 등 대출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6월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고강도 대출규제를 담은 6·27 대책 시행 이후 꺾여 한때 100 아래로 떨어졌다가 9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반등했다. 그러다 10·15 대책이 적용된 27일 기준 발표에서 9주 만에 처음 하락했다.
매수심리 위축 정도는 강남권보다 강북권이 더 컸다. 강북권역 매매수급지수는 101.6으로 직전 주(104.8)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강북권에서는 도심권(종로구·중구·용산구)이 115.0에서 109.3으로 5.7포인트 하락했다.
마포구가 포함된 서북권은 같은 기간 107.7에서 104.9로 2.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강남권역은 106.0에서 104.7로 1.3포인트 낮아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간 과열 양상을 보인 지역(성동·광진구)과 집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지역(노원·도봉·강북구 등)을 모두 아우르는 동북권도 101.8에서 99.0으로 떨어졌다.
강남권역은 핵심 지역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가 전부터 이미 규제지역과 토허구역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출규제 영향을 덜 받는 현금 보유자의 선호도도 높다. 반면 강북권은 대출 영향력이 높은 실수요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요 위축과 더불어 토허구역 지정에 따른 갭투자 차단으로 아파트 매물이 줄어드는 양상도 10·15 대책 이후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10·15 대책 발표일인 지난달 15일 7만4044건에서 이날 6만30178건으로 1만326건(13.9%)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