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카타르 1.9조 CO2 설비 수주…‘불황’ 반도체공장 대신 ‘새 포트폴리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1.03 15:35

3분기 실적, 전통적 일감인 그룹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감소하며 부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위해 탄소 압축·이송설비 시공 사업 진출해 카타르서 ‘잭팟’
410만톤 규모로 카타르 내 최대 규모…전 세계적으로 500만톤 미국 다음 최대 규모
8월 1.9조원 규모 EPC 수주 성공 이후 최근 낙찰통지서 수령…“먹거리 다변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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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탄소 압축·이송설비 개요도.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이 그간 실적의 상당 부분을 의지했던 그룹사 내 일감 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탄소 압축·이송설비 시공사업 개척을 노리고 있다.


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물산은 매출 3조90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 매출(4조4820억원) 대비 1조392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2360억원)과 비교해서 1250억원 줄었다. 매출은 31% 줄고, 영업익은 거의 절반 수준(53%)으로 떨어졌다.



삼성물산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하이테크 사업부(반도체 공장 시공)의 부진이 컸다.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한 지붕 내 '큰 손' 고객인 삼성전자가 시설 투자를 줄이면서 전통적인 먹거리었던 하이테크 부문 실적이 쪼그라 들 수 밖에 없었다.


주택 사업부문도 당장 확장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 방침에 따라 고수익이 보장되는 소수 사업장에 역량을 투입하는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시장을 규제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것도 걸림돌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새 포트폴리오로 밀고 있다. 최근 카타르에서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 개척을 위한 신호탄을 터트렸다. 에너지 LNG가 발주한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 낙찰통지서(LOA)를 수령했다. 설계·조달·시공에 해당하는 EPC금액만 1조910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확한 계약 일자는 발주처와의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대외비지만, 지난 8월 수주에 성공한 이후 최근 LOA를 수령한 이래, 카타르 현지에서 계약 성공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수주 금액 규모가 의무 공시 사항인만큼 더 세부적인 사항이 차차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 북쪽 80km 지점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단지에 위치한 이번 프로젝트는 같은 단지의 LNG 액화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압축하고 이송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30년 준공 예정이다.


이번 시설은 LNG 액화플랜트에서 발생되는 연간 4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압축하고 수분을 제거해 20km 연장의 지중배관을 통해 폐 가스전의 지하 공간으로 이송, 영구격리 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카타르에서 최대 규모 탄소 시설 인프라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범위를 넓혀도 최대 규모인 미국의 500만톤 규모의 프로젝트 다음 가는 굴지의 글로벌 탄소 이송 시공 사업을 수주에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 최초의 탄소 이송 인프라 시공 프로젝트를 세계 최대 수준 규모로 성공한 만큼 추후 해당 사업에 역량을 집중 투입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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