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2주째 축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1.06 14:00

부동산원 11월 1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서울 아파트 오름세 0.23%에서 0.19%로 소폭 감소
경기는 입지 따라 상승세 갈려…분당·구리·과천은↑

서울 아파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에 서울 집값이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계속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경기권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도 계속 관측됐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1주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 0.23%에서 이번주 0.19%로 축소됐다. 수도권은 전주 0.14% 올랐지만 이번주에는 0.13% 상승했고, 지방도 전주 0.00% 보합세에서 이번 주엔 0.01%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0.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는 직전 주 0.31%에서 0.26%으로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동작구(0.44%→0.43%) △송파구(0.48%→0.43%) △강동구(0.42%→0.35%) △양천구(0.38%→0.34%) 등이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강 이남 14개 구도 전 주 0.14%에서 0.11%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중구(0.30%→0.29%) △성동구(0.37%→0.29%) △용산구(0.29%→0.23%), 마포구(0.32%→0.23%) △서대문구(0.22%→0.19%)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10·15 대책으로 갭투자가 금지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수 문의와 거래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10·15 대책 이전인 10월 3주차 서울 아파트값은 0.50% 상승하며 통계 이래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규제 효력이 반영된 10월 4주차 0.23%로 상승폭이 줄어든 데 이어 이번 주에는 0.19%를 기록했다.



경기(0.12%→0.11%)는 입지별로 상승세가 갈렸다. 평택시(-0.08→-0.20%)와 파주시(-0.06%→-0.11%)는 하락했지만 △성남 분당구(0.82%→0.59%) △구리시(0.18%→0.52%) △과천시(0.58%→0.44%) 등 실수요자 선호 지역은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하남시(0.57%→0.40%)과 광명시(0.48%→0.28%), 동탄이 포함된 화성시(0.13%→0.26%)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분당과 구리 등 경기 일부 지역은 이른바 '풍선효과'로 매수 문의가 급증한 상황이다. 3일 방문한 구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18평 가격이 약 1억원 상승했다"고 전했다.


거래 가격을 봐도 18일 분당구 파크뷰 162.86㎡가 1억1000만원(3.7%) 오른 31억원에 거래됐다. 19일에는 같은 단지 139.717㎡가 3억5000만원(14.0%) 상승한 28억5000만원에 팔렸다. 양지마을 역시 5000만원(2.4%) 올라 2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구리시 토평신명 84.63㎡는 29일 1억8000만원(18.0%) 상승한 11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59.99㎡는 8000만원(8.8%) 오른 9억9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과천푸르지오써밋 120.95㎡도 18일 3억3000만원(11.5%) 오른 32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동안 보합세였던 인천(0.02%→0.05%)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구(0.01%→0.09%), 동구(0.07%), 미추홀구(0.03%→0.07%), 연수구(0.03%→0.07%), 남동구(0.04%→0.05%) 등 주요 지역이 모두 상승했다.



이밖에 5대 광역시(0.00%→0.01%)와 세종(-0.09%→0.00%), 8개 도(0.00%→0.01%)는 전주와 유사한 오름폭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울산(0.09%→0.11%), 전북(0.08%→0.06%) 등은 상승했다. 전남(0.00%)은 보합, 제주(-0.06%), 대전(-0.05%→-0.04%), 대구(-0.04%) 등은 하락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0.07%) 대비 상승했다. 서울(0.14%→0.15%), 수도권(0.10%→0.11%), 지방(0.03%→0.05%)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5대 광역시(0.05%)와 세종(0.13%→0.36%), 8개 도(0.01%→0.02%)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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