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뇌혈관질환 위험
운동과 식이 요법 6개월 이상 꾸준히 병행을
▲비만치료의 권위자인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가 복부비만(내장비만)의 갖가지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북삼성병원
4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두둑한 뱃살 때문에 건강에 '빨간불'이 짙어졌다. 올해는 여름이 되기 전부터 가을까지 폭염과 잦은 비 때문에 '집콕'·'회사콕'이 많았고, 이로 인해 운동량은 크게 줄고 이것 저것 먹는 양도 늘어났다. 최근 직장인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허리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등 5가지 지표 중에서 3가지 이상이 정상치를 벗어났다.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것이다.
A씨 같은 사람들에 대해 전문의들은 복부비만을 줄이고, 허벅지 굵기는 키우는 것이 대사증후군을 극복하고 만성질환 관리 등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에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한다. 우선적으로 운동과 식이, 두 기본 요법을 쌍두마차로 불룩한 뱃살을 탈출하고 내장 기름을 빼야 한다는 얘기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복부비만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동맥경화·관상동맥질환·뇌혈관질환·골관절염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며 “근육량이 줄면 기초대사량도 떨어져 살이 쉽게 찌고, 만성 질환(생활습관병)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과 함께 저항성 운동을 주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6개월~1년 이상 지속하면 뱃살을 줄이고 근감소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저항성 운동이란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신체나 기구 등 무게를 활용해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운동을 말한다.
생명체는 체온 유지, 호흡, 심장박동, 두뇌활동 등 기초적인 생명활동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것을 기초대사량이라고 한다. 나머지 에너지는 신체를 움직이면서 소모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은 체중 1㎏당 1시간에 1㎉를 기초대사량으로 소모한다. 여성은 0.9㎉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어나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빼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다. 효율적으로 체중과 뱃살을 빼려면 유산소 운동으로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고, 복부운동(윗몸일으키기) 등 부위별 근력운동을 병행 실시하는 것이 좋다.
강 교수는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평소 혈당, 혈압, 고지혈증, 비만도 등 위험인자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면서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해소 등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식이·운동·약물 요법 등을 전방위적으로 펼쳐야 '만성질환 예비군' 대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같이하는 것이 기본이다. 걷기·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에너지 소모에 효과적이고, 근육의 양이 늘어나면 운동에서 열량을 소비하는 효율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적절한 운동은 체중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각종 만성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사는 고칼로리에 신경쓰면서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되 골고루 먹는다. 그리고 화학조미료나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 식품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