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래드 그룹 홈페이지
글로벌 AI 빅테크 기업 블래드 그룹(BLAD Group)의 스캇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28일, 파라과이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을 비롯한 산업통상부(MIC), 교육과학부(MEC) 등 주요 내각 인사들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파라과이 정부가 주도하는 AI 기반 국가 대전환 전략에 긴밀히 협력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통령 관저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스캇 김 회장의 단독 면담은, 스타트업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국가 원수급 의전이자 양측이 1년간 준비해온 전략 프로젝트에 최고 공신력을 부여하는 자리였다.
블래드 그룹과 파라과이 정부는 파라과이가 기존 1차 산업 원자재 중심 수출국에서 고부가가치의 4차산업 '인텔리전스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이를 위해 블래드 그룹은 총 1억 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를 확정하고, 나란할 시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및 산업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또한 블래드 그룹은 파라과이의 풍부한 청정 에너지을 단순히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전기를 '연산력'로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수십 배로 높이는 혁신 모델을 구축한다.
김 회장은 “지금의 글로벌 AI 경쟁력은 GPU가 아닌 '전력'"이라며, “파라과이는 깨끗하고 저렴하며 안정적인 수력발전 자원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블래드 그룹은 그 전력의 가치를 디지털 연산 자본으로 전환해 세계에 수출하는 새로운 성장 공식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의 첫 단계는 교육 분야다. 블래드 그룹의 계열사 씨드 랩스는 파라과이 교육과학부와의 협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지역의 학교들 부터 우선적으로 'AI Tutor'를 즉시 공급할 예정이다.
씨드 랩스는 실리콘밸리의 AI 유니콘 기업 뤼이드 출신 연구원들과 엔지니어들이 중심이 되어 그 기술적 유산과 노하우를 이어받아 발전시킨 회사로, AI 학습 엔진 및 개인 맞춤형 학습 알고리즘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씨드 랩스의 제이슨 변 최고경영자(CEO)는 “AI Tutor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최적 학습 동선을 제공하여 지역·인프라 격차로 인한 학업 성취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등교율과 졸업률을 높이며 학습 몰입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교사의 행정적 부담을 줄여 학생들의 사회적·정서적 케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파라과이 교육의 근본적 과제 해결에 특화된 AI 솔루션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래드 그룹은 나란할 시에 파라과이 최초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존에 국영전력회사 ANDE와 MWh당 24달러, 25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해온 현지 기업 ASTI를 인수했다. 이후 데이터센터 중심의 신규 사업 구조에 맞추어 해당 계약을 확장·업그레이드하여, 향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연산력 수출의 핵심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연산력 수출의 핵심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블래드 그룹은 페냐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현재 파라과이에 AI 관련 정책은 존재하지만 이를 총괄·조정할 전담 위원회가 아직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가 AI위원회' 또는 'AI 자문위원회' 설립을 제안하고, 블래드가 기술적·실질적 자문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페냐 대통령은 제안의 취지에 공감하며, 산업통상부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해보자는 뜻을 밝혔다. 이는 블래드 그룹이 단순 기업을 넘어 파라과이의 미래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김 회장은 “이번 만남은 단순한 투자 협약이 아닌, 파라과이와 블래드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에너지를 인텔리전스로 바꾸는 새로운 성장 공식을 구현하는 역사적인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