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1조 원…KTX 천안아산역 도보권 20만㎡ 부지 검토
프로야구 30경기·K-POP 공연 150~200일 목표…민간투자·공동브랜딩 추진
12월 부지 선정·타당성 용역 착수…“도비 전액 투입 아니다, 기업형 운영”
국내·해외 복합아레나·호텔 관람형 사례 참고…2031년 완공 목표
▲김태흠 충남지사는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X 천안아산역 도보권에 5만석 규모의 초대형 복합돔구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사진=김은지 기자)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KTX 천안아산역 도보권에 5만석 규모의 초대형 복합돔구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총사업비는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약 1조 원으로 제시됐으며, 12월부터 부지 선정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이 착수된다. 충남도는 돔구장을 야구·축구·아이스링크와 K-POP 공연을 연중 운영하는 국내 최대급 문화·스포츠 허브로 2031년까지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아산역 일대에 스포츠·문화·관광이 결합한 미래형 복합문화체육공간을 만들겠다"며 “돔구장은 충남의 새로운 문화경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지 20만㎡·5만석·사업비 약 1조 원…“KTX 도보권 입지 우선"
도에 따르면 돔구장은 약 20만㎡ 규모의 부지에 5만석 이상 규모로 조성된다. 부지 매입비를 제외한 사업비는 약 1조 원으로 김 지사가 직접 언급한 수치다. 위치는 KTX 천안아산역에서 도보 10~20분 이내가 기준이며, 완공 목표는 2031년이다.
김 지사는 “비·눈·폭염·한파에도 제약받지 않는 365일 열린 문화공간"이라며 “스포츠·공연·전시·기업행사를 연중 수용해 지역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돔구장은 야구·축구·아이스링크 경기부터 대형 공연까지 수용하는 다목적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김 지사는 “KBO와 협의해 각 구단이 시즌 중 외부 경기 형태로 연간 30경기 정도 치를 수 있다고 본다"며 우천취소 대체경기 수요 등 활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공연 분야에서는 HYBE·SM·JYP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공동브랜딩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연간 150~200일 수준의 공연·전시·기업행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부지는 “천안·아산 모두 가능성"…12월 용역으로 확정
부지의 정확한 위치를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용역 결과가 나와야 천안과 아산 중 어디가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KTX에서 내려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기준만 명확히 제시됐으며, 철도 상부 공간 활용 등 기존 개발 방식에서 확장된 아이디어도 검토 가능하다고 밝혔다.
도민 부담 우려에 대해 김 지사는 “충남도가 1조 원을 전액 부담하지 않는다"며 민간 투자와 국비 확보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돔구장은 티켓 수익만으로 운영되는 시설이 아니다"라며 “주변 호텔·쇼핑·문화시설·환승센터와 결합해 복합개발 효과를 창출하는 기업형 운영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민간투자(SPC 구성 가능성), 엔터사 참여 공동브랜딩, 국비 확보, MICE·공연 기반 수익, 상업시설 연계 개발 등을 조합한 방식으로 설계될 전망이다.
◇ 국내 사례, '돔'은 고척 단일…대형 아레나는 이미 복합 운영 흐름
국내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한 돔구장이지만, 주요 대형 아레나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문화행사와 스포츠 이벤트가 결합된 복합 운영 모델을 보여왔다.
고척스카이돔은 프로야구 구장임과 동시에 콘서트 및 여러 이벤트가 개최되는 다목적 시설로 기능하고 있으며, 잠실 KSPO돔은 대형 K-POP 공연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대표 실내공연장이다.
고양 킨텍스(KINTEX)는 전시·박람회 중심 시설이지만 문화행사·공연 일정도 일부 운영되고 있으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역시 대형 공연 개최 사례가 있다.
다만 국내 사례는 시설별 운영모델·수익구조가 상이해, 충남도가 지향하는 '돔 기반 복합문화 플랫폼'과 직접 비교되지는 않는다.
국내 사례 전반은 “정식 돔은 부족하지만, 대형 복합아레나의 수요는 이미 오랜 기간 검증돼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해외 성공사례, “역세권·다목적·상업 결합이 핵심"
해외 여러 돔·아레나 시설은 도시 성장 인프라로 기능해왔다.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55,000석)은 개폐식 돔으로 스포츠·K-POP 공연·페스티벌·전시 등이 연중 운영되며 레저·쇼핑시설과 결합된 아시아 대표 복합허브로 성장했다.
캐나다 토론토 스코티아뱅크 아레나는 NHL·NBA 경기와 콘서트·기업행사 등 연간 수백 건의 이벤트를 수용하는 북미 대표 다목적 시설이다.
보스턴 TD 가든은 기차역·지하철과 직접 연결된 초역세권 구조로 연 300회 안팎의 이벤트를 개최하며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이 성공사례의 공통점은 초역세권·다목적 구조·공연·스포츠·MICE 결합·상업시설 연계라는 점이다.
김 지사가 언급했듯 해외에는 호텔과 경기장을 결합한 사례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는 내부 메리어트 호텔 객실 일부에서 경기장을 직접 내려다볼 수 있는 '호텔 관람형' 구조로 설계된 대표 사례다.
미국 텍사스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는 야구장과 인접 호텔·레지던스를 연계한 복합개발 모델로 조성돼, 경기장과 주변 상업시설이 하나의 단지처럼 운영되는 구조로 평가된다.
김 지사가 해외 호텔 관람형 야구장을 언급한 만큼, 충남도 역시 돔구장 주변에 호텔·상업시설을 연계하는 복합개발 방안을 용역 단계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 해외 실패사례, “국제대회형 초대형 공공시설과는 구조가 다르다"
일본 삿포로돔은 높은 임대료와 수익구조 제약뿐 아니라, 도심과 떨어진 입지와 경기 종료 시 반복되는 대중교통 병목 등 접근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며 프로야구단 니혼햄 파이터스가 전용구장으로 이전했고, 이후 삿포로돔의 활용도 역시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충남도는 KTX 천안아산역 도보권이라는 초역세권 조건을 핵심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어, 접근성 문제는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돔구장은 충남이 미래로 나아갈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도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업·전문가와 함께 지속 가능한 운영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