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전날 울산 HD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5000척 인도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가 세계 조선 역사상 최초로 선박 인도 5000척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74년 첫 선박을 인도한 지 정확히 반세기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20일 HD현대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기선 회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 5000척 인도 기념식'을 가졌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유럽과 일본 등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경쟁국 조선사들도 달성하지 못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5000번째 선박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된 3200톤급 초계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이다. 1974년 첫 인도 선박이 26만 톤급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50년간 상선에서 고부가가치 함정으로까지 기술력이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2631척, HD현대미포가 1570척, HD현대삼호가 799척을 각각 인도하며 힘을 보탰다. 이들 선박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약 1250km로, 서울-도쿄 직선 거리(1150km)를 넘어서는 규모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5000척 달성은 한국 조선 산업의 자부심이자 세계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라며 “앞으로의 새로운 50년도 도전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