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종양·171개 핵심 질문 '표준 암진료 지침' 완성
국가암진료 가이드라인사업단, 5년 성과 발표회 개최
왕규창 단장 “2기 사업은 의료인·환자·보호자로 확산"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가암진료 가이드라인사업단 주관으로 열린 성과보고회에서 왕규창 단장과 전문 암학회 이사장 등이 참석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사진=박효순 기자
국립암센터 국가암진료 가이드라인사업단(단장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이 지난 5년간 1차 활동을 마치고 2기 사업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대한암학회와 암전문학회들이 강조해온 '근거 기반의 표준 암진료 구축' 과제가 국가사업으로 추진되어 큰 결실을 맺은 것이다.
국가암진료 가이드라인사업단은 25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기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성과보고회'를 개최, 2021∼2025년 추진된 1기 사업의 핵심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사업단은 18개 종양과 171개 핵심질문에 대한 '표준 암진료 가이드라인'을 완성했으며 제2기 사업(2026~2028)은 이러한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을 실제 진료현장과 환자, 그리고 국민에게 확장하게 된다.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은 성과보고회 축사에서 “근거중심 가이드라인 구축은 한국 암 진료의 표준을 이끈 핵심 기반이며, 2기 사업은 이 표준을 환자에게 더 가까이 가져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이 국가암진료 가이드라인 성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순 기자
이어 “암학회는 환자 중심 연구가 흔들리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고, 여러 학회와 함께 한국 암 연구가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기 사업은 국립암센터와 암학회를 중심으로 15개 암종 전문학회, 대한의학회, 방법론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가 단위 다학제 네트워크 체계로 운영됐다. 사업단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적 문헌고찰(Methodology)에 따라 근거의 질을 평가하고 권고등급을 결정하는 엄격한 절차를 적용해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곽호신 사무국장(국립암센터 신경외과)은 “지방·중소병원에서도 동일 근거 기반 진료가 가능해지며 진료 접근성과 치료 질이 향상되고, 표준 경로 제시로 불필요한 검사·치료 감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암진료 가이드라인사업단 곽호신 사무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순 기자
곽 사무국장은 2기 사업의 구체 계획으로 암종 확대(미개발 암종 신규 개발), 가이드라인의 업데이트, 사용자 편의 중심 개편, 환자용 인포그래픽 가이드라인 개발, 전국 의료기관 순응도·지지도 평가 확대 등을 제시했다.
왕규창 단장은 1기 사업에 기여한 주요 관계자들과 그 공적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제2기 사업을 통해 비전문 의료인, 환자와 보호자 등을 위한 안내물 제작을 포함해 국내 암환자 치료의 근거 기반 강화와 확산을 목표로 가이드라인 구축 및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는 국립암센터, 국가암진료 가이드라인사업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암학회, 대한의학회를 비롯해 상급종합병원의 암병원 관계자와 15개 전문학회 대표, 방법론 전문가, 기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이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인사말을 영상으로 대신했다.
▲국가암진료 가이드라인사업단 왕규창 단장이 연세암병원 최진섭 병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효순 기자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이 감사패를, 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이 모범학회상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중구 원장이 영상 축사를, 암학회 라선영 이사장이 현장 축사를 했다.
대한의학회 용환석 정책이사(고려대 구로병원 영상의학과)는 '근거기반 가이드라인의 개발'에 대해 발표하며 국내 가이드라인 개발 체계의 중요성과 향후 발전 과제를 제시했다. 용 이사는 “임상진료지침은 의사와 환자가 특정 진료 상황에서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도록 돕는 과학적 권고안"이라며 “체계적 근거 기반 개발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암환자 자격으로 참석한 사회적협동조합 '다시 시작'의 안연원 대표는 1999년 유방암 발병 이후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소개하며 “가이드라인이 환자와 국민에게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2기 사업에는 1기에 참여하지 않은 한국유방암학회 등의 합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