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K-뷰티 수출성과 제고 및 확산방안’ 제시
美·中 등 4개국 재외공관 ‘K-뷰티 진출 거점’ 지정
작년 화장품 수출 3위…‘美 제치고 佛과 양강’ 목표
▲이순배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이 26일 사전 브리핑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캡처
정부가 우리나라를 프랑스와 함께 뷰티업계 글로벌 2강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보호무역주의와 경쟁국의 추격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혁신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돕고 수출 생태계 전반을 정비해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국가정책조정위원회에 'K-뷰티 수출성과 제고 및 확산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K-뷰티는 활발한 혁신의 생태계,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유통 역량, 한류와 결합된 글로벌 마케팅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보호무역주의나 경쟁국가의 추격 등 잠재 위협 요인들을 극복하고 현재의 K-뷰티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기부가 제시한 K-뷰티 4대 전략은 △글로벌 진입 및 성장 촉진 △수출 전략 다각화 △해외 인프라 확대 및 생태계 확산 △기술 혁신 및 성장 기반 마련 등이다.
먼저 중기부는 독창적인 역량을 갖춘 K-뷰티 브랜드를 선별해 수출기업으로 육성한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시장성을 검증받은 우리 K-뷰티 제품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원활히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컨설팅, 융자, 마케팅, 현지화를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스케일업이라는 세 가지 수출전략을 체계화한다.
해외에서는 K-콘텐츠를 활용한 융합 마케팅을 기획해 K-뷰티 홍보를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관광과 수출 인프라를 한 곳에 모아 집중 지원하는 'K-뷰티 수출 거점'을 시범 추진한다. 또 중소브랜드의 제품과 스타트업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AI 협력 고도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K-뷰티 펀드도 확대한다. 그밖에 화장품 전용 정책자금인 K-뷰티론을 확대하고, 보증 지원 사업을 강화하는 등 K-뷰티 생태계 전반에 걸친 스케일업 지원을 추진한다.
아울러 중기부는 외교부와 협력해 미국과 중국, 베트남, 사우디 등 총 4개국의 재외공관을 K-뷰티 진출 거점으로 지정하고 K-뷰티의 현지 진출을 돕기로 했다. 또 해외의 무단 위조 및 도용 등으로부터 K-뷰티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지식재산처와 협력한다.
▲세계 화장품 시장 주요 수출국 현황. 자료=UNcomtrade·관세청
관세청이 지난달 발표한 화장품류 수출실적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화장품류 수출액은 85억2000만달러(약 12조4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했다.
아울러 수출국 수도 지난해 역대 최다인 199개국에 이어 올해(1~3분기)에는 이미 205개국 수출을 기록해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4조9000억원)로, 독일(91억달러)을 제치고 1위 프랑스(234억달러), 2위 미국(112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화장품 수출국 3위에 올랐다.
올해와 같은 성장세라면 2위 미국을 제치고 압도적 1위인 프랑스와 함께 글로벌 뷰티 '빅2'를 형성할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정책관은 “대통령께서 외교부에 우리 재외공관이 의전이나 외교의 최전선에서 활동을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촉진하는 역할을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다"며 “그런 차원에서 글로벌 주력 시장 3곳에 신흥시장 1곳을 추가해 재외공관의 역할을 시범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관련업계의 기술 혁신을 위해 전북 남원에 천연물 화장품 시험검사 인프라를 구축하고, 충북 오송에는 원료, 포장, 생산 전 주기 클린 화장품 기술개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밖에 연구개발 및 필수 기초소재 국산화를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와 협력한다. 뿐만 아니라 뷰티 전문 인력 양성을 다변화하고 화장품산업육성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체계적인 정책 지원 기반도 마련한다.
이 정책관은 “K-뷰티는 K-브랜드의 대표적 성공모델이자 소프트 파워 확산의 핵심 동력"이라며 “정부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잠재 위협 요인들을 극복하고 현재의 K-뷰티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