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상승 막아야”…日 국채금리 90년대 이후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22 16:53
JAPAN-ECONOMY/BOJ

▲일본은행(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일본 국채 금리가 22일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2.095%까지 상승했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 26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인 1.12%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 매도(국채 금리 상승)는 엔/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와중에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엔/달러 환율은 상승세(엔화 약세)를 이어갔다. 엔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일본은행은 금리를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인상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의 츠루타 케이스케 선임 채권 전략가는 “엔화 환율 급등은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보이고,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추측을 키웠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7월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9월로 예측됐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3% 하락한 달러당 157.39엔을 기록 중이다. 엔화 환율은 지난 주 달러당 157.78엔까지 치솟았지만 이날엔 소폭 하락 전환했다.


이날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한 방향의 급격한 움직임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지나친 움직임에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고자 한다"고 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키무라 류타로 선임 채권 전략가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엔화 가치 상승의 목적으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용인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다"며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려는 와중에 (엔저는) 정부의 가장 큰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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